우미영 대표가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지휘봉을 잡은지 이제 1년이 됐다. 그가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에서 합류한 이후 퀘스트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특히 채널 정책이 크게 바뀌었다. 영업 조직도 산업군별로 재편됐다.
우미영발 개혁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퀘스트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보다 큰폭의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 지난해 성장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온 성격이라면 올해는 제대로된 승부를 펼치는 시기라는 것이다.
우미영 대표도 판매하는 SW에 따라 적절한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 보다 전문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성장을 자신했다.
독자들중에는 지금, 퀘스트가 무슨 회사지 하는 생각이 드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퀘스트는 관리 SW 전문 업체다. DB, 그룹웨어, 가상화 서버,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보유한 관리SW 제품군이 100여개에 달한다.
한국 시장에서 이 모든 것들을 다 팔 수는 없을 터. 우미영 대표는 크게 세가지 제품을 축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오라클DB관리, DB개발툴 '토드', 가상화를 포함한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및 MS 인프라 관리 솔루션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 가상화와 MS 관리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잡혀있는 목표가 대단히 공격적이다.
우미영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라클DB 관리 60%, 토드 30%, APM 및 MS 인프라 관리가 10%였다면 올해는 이 비중을 50%, 20%, 30%로 바꾸는 것이라며 공격 행보를 예고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으로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도 바야흐로 격변의 시대로 진입했다. 판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형 변수들이 수시로 쏟아진다. 경쟁 환경도 몇년전과는 180도 달라졌다. IBM, HP, CA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외에 VM웨어, 시트릭스시스템스 등 가상화 플랫폼 업체들도 독자적인 관리 솔루션으로 중무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가상화 관리SW 툴 시장은 가상화 플랫폼과 관리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회사와 관리툴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들간 싸움판으로 규정할 수 있겠다. 어느쪽이 유리할까? 예상대로 우미영 대표는 관리 전문 업체의 선전을 자신했다. 한국 시장은 더욱 그럴 것이란다.
우미영 대표는 국내의 경우 IT인프라중 가상화 기반으로 돌아가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존 물리적인 인프라와 가상화 환경을 모두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상화외에 다른 관리툴을 갖고 있는 업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IT인프라 전체에 대한 관리를 다룰줄 아는 회사가 가상 서버까지 맡는게 낫다는 것이었다.
플랫폼 업체와 관리 SW 전문 업체간 경쟁은 이미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을 통해 시장 파이가 커진다는 만큼, 퀘스트 입장에선 손해볼게 없다는게 우 대표 설명이다.
그는 오라클이 직접 뛰어든 DB관리의 경우 전체 점유율은 줄 수 있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되면서 매출은 늘어난다면서 예전에는 복제에 대한 요구가 있는 곳만 공략했는데, 지금은 실시간 복제가 훨씬 효율적인 곳을 미리 찾아가 설명하면 신규 고객을 상대적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