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이동형 디지털 미디어 보급이 확대되면서 매체 이용행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TV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PMP, DVD 등 디지털 매체 보유율도 연령과 지역, 직업, 계층 간 보급 속도에 차이를 보여 세대·계층 간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 현상이 우려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방송매체 이용자 현황을 담은 ‘2010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구 TV시청행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다매체 환경에서 매체이용행태는 개인화, 이동성의 특징을 보이고 있지만 TV 수상기는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미디어로 자리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약 60%는 여전히 TV를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매체로 꼽았다.
TV를 선택한 경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직업별로는 생산직과 주부의 경우 필수매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에, 인터넷은 남성이, 연령이 낮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직업별로는 학생과 사무직이 필수매체로 응답하여 대조를 보였다.
TV 이용시간도 연령과 지역 간에 차이를 보였다.
TV의 경우 라디오와 신문에 비해 대도시 지역의 이용시간이 적게 나타났으며, 주중 이용시간도 소득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또, TV를 포함한 대부분의 매체는 60대 이상의 이용시간이 가장 많았다.
TV 시청방식은 실시간 보기가 전체 응답자의 82.4%로 여전히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개인화·이동화되는 매체이용행태의 변화가 감지됐다.
응답자의 17.6%는 TV 수상기가 아닌 DMB, 인터넷, PMP 등을 통해 실시간 또는 파일 내려받기 방식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DMB, IPTV와 같은 신규매체의 이용으로 지상파방송 이용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27%를 차지해 미디어 대체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20대 이하, 사무직과 학생, 소득이 많은 도시지역 이용자에서 신규매체의 등장으로 이용시간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로 스마트폰으로 뉴스·방송 보기, 동영상 재생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져 향후 매체 이용행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득이 높고 도시 지역일수록 PMP, DVD 등 디지털 매체 보유대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스마트폰 보유율도 남성과 20대~30대, 사무직과 대졸 이상의 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디지털 개인 미디어는 연령, 직업, 세대구성에 따라 보급 속도에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개인의 매체 이용행태는 세대와 직업, 지역별로 다양하게 분화되고 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는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을 포함한 다양한 방송매체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과 이용행태의 변화에 관한 기초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매체 보유와 이용량 ▲지상파 텔레비전과 라디오 이용행태 ▲유선, 위성, IPTV 등 유료 방송 이용행태 ▲시간대별 매체 이용 분석 ▲해외 방송 프로그램 이용행태 ▲DMB 이용행태 ▲스마트폰 이용행태 ▲인터넷 방송 이용행태 ▲ 어린이 방송매체 이용행태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는 방통위 홈페이지(www.kcc.go.kr)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