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급성장 중인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확대와 ‘제4이동통신사’로 불리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의 등장으로 ‘이동전화 선불요금제’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방석호)은 18일 ‘이동전화 선불요금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은 이유로 이동전화 선불요금제가 현재보다 확대 보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G SIM(가입자인증모듈) 카드 활용에 대한 경험 시간이 짧고 그동안 선불 요금제에 제약요인이 많았지만, 이것들이 정책적 조치로 상당부분 해소됐고 SIM 카드가 선불요금제 확대에 용이성을 갖추고 있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데이터 전용 선불요금제’와 MVNO의 등장으로 청소년·노인·동호인 등 특정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이동전화 선불가입자가 2009년 한 해 동안 전년대비 17%인 1천만명이 급증해 이용자 수가 5천4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선불 이동전화 가입자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2%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이동전화 가입자의 3분의 2가 이동전화 선불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으며 OECD 국가 기준으로는(2007년) 44%에 이른다.
윤두영 KISDI 통신정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다만, 선불 이동전화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선불 이동전화의 가입·충전에 있어 해외 주요국에서만큼 편의성을 더욱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의 경우 대형마트, 중소형 가전마트나 주택가의 편의점과 버스 정류장의 잡지 가판대에서까지 SIM카드, 충전카드가 유통되고 있다.
윤두영 연구원은 “선불 이동전화의 활성화를 통해 SIM 카드 체계가 갖고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단말기 과소비 현상을 개선하고 실효적으로 서비스 경쟁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선불요금제는 소비자가 통신비 지출을 점검하고 조절할 수 있어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이동전화 소비를 할 수 있고 기본요금제 부담이 적어 적은 사용량 패턴의 이용자에 요금 부담이 적다는 점, 이동전화 가입과 탈퇴가 매우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분당음성통화료, SMS 건당 요금에서 기본단위당 요율이 높다는 점, 각종 부가서비스와 혜택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