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모양새는 대형 퍼블리셔의 몸집 불리기로 대변된다. 인수 합병을 통해 성공 및 가능성을 가진 개발사들을 경쟁하듯 사들이는 대형 퍼블리셔들의 움직임이 유난히 활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소 개발사들은 때 아닌 퍼블리셔 난을 겪어야만 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대형 퍼블리셔에 안착해야 하는데 까다로워진 심사 기준으로 인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만큼 어려워졌으며, 그나마 선택할 폭마저 줄어들었다.
이런 시기에 등장한 신생 퍼블리셔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이하 하이원)는 고민에 빠진 중소 개발사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자본력과 확실한 실력까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원은 강원랜드의 자회사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이 어우러지는 복합사업인 e-CITY를 조성하기 위해 작년 1월 설립된 퍼블리셔다. 현재까지 퍼블리싱한 게임은 ‘슈퍼다다다’와 ‘삼국지존’ 2개다.
중소 개발사가 하이원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확실한 자금력과 퍼블리싱 능력. 하이원은 여타 중견 퍼블리셔 이상의 자금력과 퍼블리싱 능력을 무기로 내걸고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강원랜드 공시에 따르면 하이원 주식 1천4만주, 5백2억 원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 사유는 게임 사업 투자 확대 때문. 이중 3백억 원은 e-CITY 조성을 위해 사용되며, 남은 2백억 원은 퍼블리싱 및 마케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또한 퍼블리셔로서의 능력도 인상적이다. 실제로 게임 사업 유통을 위한 업체가 설립된 것은 올해 5월경이다. 6개월 만에 그리고 ‘삼국지존’과 ‘슈퍼다다다’를 지난 달 30일, 이달 7일에 각각 론칭한 사례는 어떤 신생 퍼블리셔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일주일 사이에 2개 게임을 론칭한다는 것은 대형 퍼블리셔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시기적으로 마케팅 예산 및 플랜을 잡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픈 이후 관리 부분에서도 문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하이원은 2개의 게임을 안정적으로 오픈했고, 적절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더해 이용자 몰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국지존’은 동시접속자 5천명 수준에 매출 2~3억 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슈퍼다다다’도 지난 7일 이후 꾸준히 접속자가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결과는 하이원을 움직이는 수장들의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이학재 하이원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활동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예술원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노철 게임사업본부장은 데이콤 천리안 사업부를 시작으로 KRG, 구름, 위메이드 등을 거쳐 온 베터랑이다.
하이원의 내년 행보는 더욱 바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하이원은 내년 경 자체 게임 개발 1개와 퍼블리싱 게임 3~4개의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에 대한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10억 원에서 30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노철 하이원 본부장(게임사업부문)은 “아직 오래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곧 안정적인 전력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이원이 중견 퍼블리셔로 인정 받을 때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