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휴대폰 등 IT 분야가 지난달에도 국내 수출의 상위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품목별 수출액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반도체는 47억6천5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는 28억7천500만 달러, 액정디바이스는 24억3천2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가전은 10억5천900만 달러, 컴퓨터는 10억800만 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반도체와 가전, 컴퓨터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36.3%, 23.7%, 25.2%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D램 및 낸드플래시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수요확대로 시장규모를 늘리면서 오히려 수출이 증가했다.
1Gb D램 단가는 지난해 11월 2.85달러에서 올해는 1.54달러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32Gb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도 7.97달러에서 4.88달러로 큰 폭의 하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조5천166억 달러에서 올 4분기 1조7천30억 달러로 확대됐다.
컴퓨터의 경우 노트북, 태블릿PC와 함께 프린터 등 주변기기의 수출이 늘었다. 가전은 중국,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유통망 확대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LED TV,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액정디바이스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및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에 따른 수요증가로 수출이 확대됐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꾸준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스마트폰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개선하고 있는 것이 수출확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국내 무역흑자는 총 36억1천200만 달러를 기록,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총 4천234억 달러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이미 넘어섰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치는 지난 2008년의 4천220억 달러였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24.6% 증가한 423억6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387억5천100만 달러(31.2%↑)로 잠정 집계됐다.
지식경제부 측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유럽 재정위기 재확산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무역수지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및 철강 등 수출 주력품목들은 전년동월 대비 대부분 큰 폭의 수출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년동기 대비 미국, 중국 등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유럽지역은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 등 원자재 분야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분야의 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31.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