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기어] LCD 밴드 손목시계

일반입력 :2010/11/29 09:56

아이디어홀릭 제공

시간이 흘러도 늘 관심을 가지는 아이템,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빠져드는 아이템 중에 하나가 바로 시계일 것이다. 고급 시계들이야 철저하게 아날로그를 고집하지만 그러한 시계는 딴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는 필자나 일반 사용자들은 그저 취향 따라 유행 따라 갈 뿐이다. 또 최근 주위 환경에서는 그리 시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휴대폰, MP3 등 시간을 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에서는 아날로그의 감수성을 대신한 다양한 시계관련 앱들이 등장해 사용자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앱이 신기하고 멋져도 아무리 시간을 알 수 있는 디바이스가 넘쳐나도 손목에 차야 제 맛인 사람들이 있다. 마치 스틱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우린 누가 스틱을 좋아한다고 합리적이지 않고 편리함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건 단지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시계 또한 편리한 방법이 늘려있지만 손목에 차고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것은 취향의 문제이다. 그리고 그러한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최첨단 융복합으로 달려가고 있는 시대에도 여전히 단일 기능의 제품들이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오로론(Ororon)은 그런 의미에서 시계 마니아라면 눈길을 돌릴만한 아이템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디자이너 중 한 명인 후미에 시바타씨의 작품으로 독특한 연결고리가 포인트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크릴이나 종이로 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패키지를 예상했지만 전혀 뜻밖의 패키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긴 바 타입에 3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패키지로 포장봉투는 내부에 충경완화재가 들어간 특수 봉투로 제품을 보호하며 하나는 4단으로 접힌 설명서이며 하나는 시계를 고정시켜두는 페이퍼이다. 이걸로 시계를 보호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가볍고 심플한 제품이라 겉봉투에서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히려 심플함을 강조하고 이동이나 보관에서 큰 장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제품의 사이즈와 색상은 small=레드&블랙, medium=화이트&블랙, large=그린&블랙의 세가지가 있으며 블랙을 기본으로 크기에 따라 컬러로 성별을 구별한 것 같다.

처음 패키지를 개봉하는 순간 너무 심플한 구조에 잠시 당황할 수도 있지만 패키지에서 제품을 꺼내는 순간 이내 채결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2개의 밴드 사이에서 본체를 고정하고 있는 분리 종이를 빼내면서 채결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본체 외부의 홈에 밴드를 끼워서 사용하게 되어 있다. 일체의 금속도 없으며 폴리우레탄으로 된 신축성이 좋고 부드러운 밴드만으로 고정한다. 밴드는 양쪽이 똑같이 생긴 일체형으로 하나를 본체에 끼워둔 채로 나머지 한 쪽만 가지고 사용하는 형태다.

시계 부는 외부의 큰 원에 12시,3시,6시,9시 부분에 표시를 해 두고 중앙의 LCD에서 이것을 기준으로 시간과 초를 막대로 표현하며 숫자는 분을 가리킨다. 아날로그적인 스틱과 디지털적인 숫자를 조합한 형태이나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거의 나지 않는다. 알람이나 날짜 표시기능이 빠진 부분은 아쉽다.

특이한 채결방식으로 심플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숨은 기능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일체의 락장치가 없어 손목에 주는 이질감을 최소화 한 것도 좋지만 여름에 땀이 나거나 물에서 작업을 한다든지 혹은 시계를 찰 수 없는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고리처럼 만들어 가방이나 허리띠에 고정해 둘 수도 있다.

이 기능이 이 시계의 핵심이 아닐까? 심플한 착용감이 장점이지만 다른 곳에도 쉽고 빠르게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시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오로론만의 차별화된 기능이다. 필자도 시계를 아주 필수 아이템으로 생각하고 항상 차고 다니려고 하지만 타이핑을 할 때나 운동을 할 경우 불편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아무렇게나 벗어 두었다가 잃어버린 경험도 있다. 또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 오로론은 확실히 그런 점에서는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손목을 벗어난 패션 아이템으로서도 훌륭하다.

시계는 패션이다. 예전처럼 물바가지에 담긴 시계를 신기해서 쳐다보지도 않으며 또 굳이 시간이 궁금해서 시계를 차지도 않는다. 패션의 완성이 시계가 되는 것이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넥타이를 고쳐 멘 후에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계를 골라서 차고 나가는 것이다. 최근엔 스마트폰의 케이스 색상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은 시계의 매력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

후미에 시바씨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심플함이 돋보인다. 긴장감 넘치는 직선보다는 편안함과 친근함을 주는 곡선을 다루는데 아주 뛰어난 솜씨를 지닌 것 같다.

제조사: 아이디어 인터내셔널

제품명: Ororon

특 징: 본체를 락 장치로 이용하는 새로운 워치

S사이즈 12~14cm, M사이즈 14~16cm, L사이즈 15~17cm

오차 30sec/month

가 격: 12,600엔

포인트: 손목은 시계를 걸 수 있는 다양한 위치 중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