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도입 1년…대한민국 무엇을 바꿨나?

사회 전반 스마트 라이프 확산 기폭제 역할

일반입력 :2010/11/25 11:44

애플 아이폰 도입 1년이 대한민국을 통째로 바꿨다.

KT(대표 이석채)는 오는 28일 도입 1년을 맞는 아이폰에 대해 단순히 많이 팔린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 빅뱅을 일으킨 ‘스마트 혁명’의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50만명, 9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아이폰은 11월 현재 162만명으로 출시 이후 하루 평균 4천명 이상이 가입했다.

■아이폰 무선데이터 폭증 ‘시발점’…일반폰 40배

아이폰이 촉발시킨 스마트폰 열풍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0월 기준 약 570만명으로 아이폰 도입 전에 비해 약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아이폰 도입 전 3% 미만에 불과했으나 10월 기준 약 40%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아이폰 출시 이후 1년 동안 연령별, 지역별, 성별로 다양하게 확산돼 아이폰이 스마트폰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현재 대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가 77%, 40대 이상 16%, 10대가 4%이며, 남성 61%, 여성 36%, 서울·수도권 거주자는 69%, 비수도권 거주자는 31%로 나타났다.

아이폰 가입자의 1인당 월평균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507MB(9월 기준)로 일반폰 가입자의 약 40배에 달하는 등 아이폰이 무선데이터 이용의 폭발적인 증가를 이끌었다.■경제·사회 전반 ‘모바일 빅뱅’ 촉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아이폰 도입 1년, 모바일 빅뱅과 생태계의 변화’ 보고서에서 “아이폰을 통한 모바일 빅뱅으로 모바일 시장의 생태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경제·사회 전반의 스마트 혁명이 촉진됐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도입 이후 일어난 모바일 빅뱅은 다양한 사회 시스템과 융합해 경제, 국민 생활, 일하는 방식, 공공 행정시스템 등 국가 사회 전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이러한 ‘스마트 혁명’은 스마트 비즈니스·라이프·워크·정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선, 아이폰은 앱스토어를 통한 콘텐츠의 유통 체계 혁신을 이끌내며 기존 이통사와 제조사 중심의 폐쇄적인 모바일 시장 구조를 콘텐츠 중심의 개방형 시장으로 바꿔놓았다.

앱스토어의 국산 앱은 지난해 12월 2천367개에서 올 11월 중순 7천475개로 약 316% 늘어나는 등 1인 기업과 중소기업 개발자의 참여를 확대시키며 소프트웨어·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또한, 아이폰 도입 이후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 촉진돼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스마트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에 따르면,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올 3분기에 100만명을 넘어 137만명, 이용건수는 전 분기 대비 약 370%(105만건), 이용 금액은 약 300%(48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글로벌 오픈마켓 진출 등으로 지난해 대비 5.8%, 2012년 36.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도 지난해 대비 올해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스마트폰 트래픽, 전 세계 평균 3.2배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일상생활 정보를 활용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변화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무선데이터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우리나라 1인당 월평균 스마트폰 트래픽은 271MB로 글로벌 평균(85MB)의 3.2배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SNS 방문자수는 지난해 대비 평균 350% 증가하는 등(9월 기준) SNS를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아이폰 도입은 모바일 오피스, 이동형 사무실 구현으로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꿈으로써 본격적인 ‘스마트 워크’ 시대를 열고 있다.

대우건설이나 세브란스병원과 같이 공공기관·대학·병원 등 다양한 업종에서 운영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 워크 본격 도입 시 2014년까지 4조8천억원의 연관 시장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의 인력유치나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도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정부’가 실현되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의 정부 서비스 한계를 극복해 공공 서비스 수혜 지역이 확대되고 서비스 접근성이 향상됐다.

아울러 위치정보, 기상정보 등 공공정보 공유를 통해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민 체감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공공서비스가 지속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확산에도 기여

이러한 스마트 혁명은 IT 서비스에서의 ‘스마트 일자리’를 확대시켰다. 제조업 등 기존 경제 전반의 고용 창출 능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아이폰은 고용효과가 높은 중소기업, 소프트웨어산업에서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지난 9월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IT 관련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IT분야 구인인원도 약 45% 증가하는 등 IT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다.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는 아이폰 도입과 강력한 3W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 혁명을 이끌었다”며 “이제 오픈 생태계혁신,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주도해 통신을 넘어선 ICT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