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네트워크 접근 제어(Network Access Control·NAC) 시장에 뛰어든 미디어랜드가 지분 확대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IP관리 솔루션 전문 업체 스콥정보통신과 손잡고 'NAC 바로 알기' 캠페인도 들고 나왔다.
NAC가 국내에 선보인 게 벌써 2000년대 중반인데, '뜬금없이 웬 바로알기 캠페인이냐?'할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들은 할말이 무척 많아 보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캠페인이라는 것이다.
NAC란 보안 정책에 위배되는 PC가 기업 네트워크에 아예 접속할 수 없도록 해주는 솔루션. 국내 시장만 연간 300억원대 규모로 파악된다. 적지 않은 규모임에도 미디어랜드는 NAC 시장 상황에 대해 다소 까칠한 평가를 내린다.NAC는 활성화되기도 전에, 회의론이 퍼졌어요. 시장을 확 일으킬 만한 킬러앱이 없었습니다. 도입 사례는 많지만 제대로 쓰고 있느냐 하면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원인은 기술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NAC는 구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인식이 생겨버렸어요. 개념은 그럴듯한데, 실제 써보니 아니었던거죠.
이무성 미디어랜드 대표의 도발적인 비판이다. 들어보면 NAC 시장은 더 키울 수 있었는데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어 지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무성 대표는 NAC는 기술이 아니라 개념이다면서 총소유비용(TCO)와 마찬가지로 NAC도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이무성 대표는 다른 시스템과 NAC간 유기적인 연동을 강조했다. PC자산관리, IP관리, 패치관리 시스템과 NAC가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를 위해 미디어랜드는 IP관리 전문 업체인 스콥정보통신과 기술 협력을 맺었다. PC자산관리는 미디어랜드가 강점을 갖고 있었던 만큼, 국내 IP관리 시장을 주도하는 스콥정보통신과 손잡는다면 끊김없는 NAC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디어랜드 측에 따르면 트루낙은 스콥정보통신 IP관리 솔루션 IP스캔과 미디어랜드 PC자산관리 솔루션 'TCO 스트림' 핵심 기술을 응용해 '복잡하고, 어렵고, 비싸다'는 NAC 문제점을 해소했다. 이미 IP관리 및 자산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보다 쉽고 경제적으로 NAC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기존 ‘IP스캔’을 쓰는 기업들은 NAC 도입을 위해 별도로 네트워크 구성을 변경하거나 추가 센서를 구매하지 않고, ‘트루낙’ 서버 한대로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무성 대표는 '트루낙'이 제공하는 끊김없는 환경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통제를 할 때 대상은 정확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생사람 잡을 수 있어요. NAC에서 통제 대상은 사람과 IP 그리고 권한입니다. 대상을 분명하게 가져가는 것은 PC자산관리 없이는 어려워요. 이게 안되는데 어떻게 통제가 되겠습니까? 또 자산관리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에요. 통제를 위해서는 IP관리도 필요합니다. 무결성 상태를 유지하려면 패치관리시스템(PMS)도 없으면 안되겠죠.
이무성 대표는 PC자산관리는 미디어랜드가, IP관리는 스콥이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양사 협력은 트루낙 솔루션의 차별화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NAC 시장이 지금보다 성장하려면 사용자 편의성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다른 NAC 업체들도 일부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방법론을 놓고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목표는 같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실행파일은 조금씩 다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NAC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미디어랜드는 NAC-PC자산관리-IP관리-PMS간 연동을 승부수로 던졌다. 이무성 대표는 쓰고 있던 IP관리 솔루션을 걷어내는게 만만치 않고, 고객 스스로 각종 시스템을 연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4가지 요소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업체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메시지가 고객들에게 얼마 만큼 호소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