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가 모바일 기기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4일 내년 상반기 실적 전망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D램 수요처가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이동하는 중”이라며 “엘피다는 전환 과정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는 공급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는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이를 감안해 사카모토 대표는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안에 히로시마 공장과 대만에 있는 하청업체인 렉스칩에서도 모바일 D램 생산라인을 갖추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엘피다가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부진한 것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전통적인 PC D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IT매체 EE타임즈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MF글로벌의 데이비스 루벤스타인 연구원은 “D램 가격 변동폭이 커서 통계치 이하의 전망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엘피다의 분기별 실적도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피다는 3분기 영업이익이 235억엔으로 전 분기 444억엔보다 큰 폭으로 악화됐다.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5.8%에 그쳤다
사카모토 대표는 “반도체 D램 가격이 지금부터 5개월안에 바닥을 친 뒤 내년 2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