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 키넥트 오류…흑인 얼굴 못 알아본다?

일반입력 :2010/11/05 10:25    수정: 2010/11/05 10:45

전하나 기자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500만대의 판매량 예상' 이렇게 잘나가는 키넥트에도 오점이 있다?

3일(현지시간) 美게임스팟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키넥트가 검은 피부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오류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두 명의 게임스팟 직원이 키넥트를 직접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결과였다.

외신에 따르면, 키넥트는 검은 피부의 한 직원을 일관성 없게 인식했다. 반복되는 교정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보도는 전했다. 반면, 또 한명의 검은 피부를 가진 직원은 한 번의 교정 시도 이후 제대로 인식됐고, 밝은 피부의 직원들은 한 번의 시도에 정확하게 인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키넥트 마케팅에만 5억 달러를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키넥트가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입지를 다지기 위함이다. 하지만 키넥트의 얼굴 인식 오작동이 사실이라면, 키넥트는 신뢰를 잃고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유리한 기기가 되고 말 것라고 외신은 전했다.

사용자의 피부 색소와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키넥트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연말에는 휴렛 팩커드 컴퓨터에 내장된 웹캠이 얼굴 추적 기능에 오작동을 보였다.

이와 관련, HP는 웹캠의 기술에 대해“눈과 뺨 윗부분, 코 사이의 명암과 강도 차이를 측정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것은 기기에 내장된 카메라 시스템이 전면에 조명이 부족할 때, 차이를 인식하는데 문제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美게임스팟은 더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키넥트를 다시 테스트해보아도 마찬가지 결과를 얻었다고 4일(현지시간) 후속 보도했다.

인식 오류가 있었던 두 명의 직원은 이번 테스트에서 첫 번째 시도 만에 제대로 인식됐다. 하지만 그 중 한 명이 동일한 장소와 조명 아래, 하늘색 셔츠에서 검은색 셔츠로 갈아입자 똑같은 오류가 일어났던 것. 여러 번의 교정 검사 후에도 오작동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결과는 다른 검은 피부의 직원들도 똑같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MS의 관계자는 “놀이에 대한 장벽이 무너지고, 모든 연령층과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게임기기가 되는 것이 키넥트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은 키넥트가 일부 사용자를 식별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이런 목표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연말까지 5백만대의 판매량을 예상하는 MS가 이런 오류를 하루빨리 시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美게임스팟은 보도와 관련, MS 측이 “최적의 조명과 카메라를 갖춘 키넥트는 모든 피부톤의 사람들에게 똑같이 작동되는 기기다”며 “키넥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조명을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