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총 규모 2조7천억원의 판돈을 건 혈투를 벌인다.
2년마다 치러지는 ‘2011-2011 유무선 사업자 간 상호접속요율(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개정안)’이 내달 결정되는 까닭이다.
특히 올해는 KT-KTF,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의 합병과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인수 이후 유무선 통합을 고려한 첫 상호접속료 산정이란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
업계에서는 이번 접속료 결정이 향후 유무선 통합과 All-IP 네트워크로 수렴될 상황을 선 반영하는 것이어서, 접속요율을 놓고 벌이는 통신3사 간 힘겨루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당초 상반기까지 ‘상호접속료 산정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상호접속요율의 큰 틀을 확정짓고 이를 각 상임위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통신사별 접속료 수익은 SK통신그룹이 1조9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 1조650억원, LG유플러스 6천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무선 접속료로 구분하면 ▲SK텔레콤-이동전화 9천960억원, 유선(SK브로드밴드+SK텔링크) 940억원 ▲KT-이동전화 7천390억원, 유선 3천260억원 ▲LG유플러스-이동전화 5천340억원, 유선 660억원 등이다.
개별 사업자의 접속료 수익이 최소 6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통신3사가 상호접속료 산정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접속료 수익에서 이동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통신3사간 이동전화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8-2009년 상호접속료 산정’에서 이동전화는 ▲SK텔레콤 32.77→33.40원 ▲KTF 39.6→38.7원 ▲LG텔레콤 45.13→39.08원 등으로 SK텔레콤의 접속료는 상향 조정되고 KTF는 소폭 하향, LG텔레콤은 큰 폭의 하향조정이 이뤄졌다.
이렇게 조정이 이뤄진 까닭은 3G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비 반영, LG텔레콤의 가입자 증가 및 통화량 증가에 따른 원가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2010-2011 상호접속료 산정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면서도 유무선 통합에 따른 단일 접속료 반영, 무선데이터 매출 확대, 유효경쟁정책에 대한 방통위의 정책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8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인터넷전화(VoIP)의 접속료를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 유무선 사업자의 희비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