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몰래 드나들던 오락실. 그 곳에서 친구들과 즐겼던 게임은 이제 말 그대로 추억이 돼 버렸다.
특히 국내 오락실 산업이 사양화함과 동시에 온라인게임이 강세를 보이며 더 이상 추억의 오락실 게임은 즐길 수 없게 됐다. 가끔씩 친구들과 모여 ‘그 땐 그랬지’란 아쉬움과 함께 회자될 뿐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아쉬움들을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 추억의 오락실 게임들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우리 곁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모바일로 태어난 보글보글
녹색과 청색의 공룡이 방울을 발사하며 몬스터들을 없애는 ‘보글보글’은 오락실을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해 봤던 게임이다. 단돈 100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게임 ‘보글보글’이 우리 손안으로 돌아왔다.
이미 국내 모바일버전으로 출시 됐던 ‘보글보글’이지만 이번에 앰엔앰게임즈(대표 이진교)가 서비스 할 ‘보글보글-리턴즈’는 원작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새로운 콘텐츠들을 대거 추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캐릭터의 증가다, 기존의 원작이 단 2마리의 공룡으로 플레이를 진행했다면 이번 ‘보글보글-리턴즈’는 총 10종의 공룡캐릭터가 등장한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고유의 능력치가 달라 이용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맵에는 다양한 테마를 적용했다. 해적선, 할로윈, 피라미드, 정글 등의 테마 랜드를 마련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배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원작을 그리워하는 이용자들을 배려한 클래식랜드도 준비 돼 있다.
◆황금도끼의 온라인판, 발리언트
세가의 1989년작 `황금도끼`는 많은 사람들을 오락실로 불러들였다. 방과 후 오락실로 향한 친구들은 `바바리안', `아마존', `드워프' 중 하나의 캐릭터를 골라 전투를 벌였다. 특히 독특한 마법 사용, 드래곤과 같은 탈 것을 활용한 플레이가 많은 사람들의 인상에 남아있다.
이런 ‘황금도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온라인 게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엠게임(대표 권이형)이 개발 중인 '발리언트'다. ‘발리언트’는 얼핏 보기에도 캐릭터와 배경에서 풍기는 다소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가 ‘황금도끼’의 그것과 비슷하다.

최고의 무술감독으로 통하는 정두홍씨가 액션디렉터로 참여해 액션의 묘미를 더했다는 ‘발리언트’는 동굴, 화산, 설원, 사원 등 총 20개의 테마와 이에 따른 250여 개의 방대한 던전을 준비 중이다.
‘발리언트’ 이원재 개발실장은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황금도끼를 즐겨 했었는데 그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며 “발리언트의 개발에도 황금도끼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고 전했다.
‘발리언트’는 지난 16일 최종 테스트를 마치고 올 가을 이용자들을 찾아올 계획이다.
◆모든 버블을 없애자, 퍼즐버블 온라인
같은 색깔의 버블을 다양한 각도로 쏘아 올려 터트리는 ‘퍼즐버블’은 정확한 각도 계산, 한치의 오차도 없는 조이스틱 조정이 필요했던 게임이다.
한창 버블 터트리기에 정신이 없는데 주변에서 말이라도 걸면 화를 내면서도 열중했던 게임 ‘퍼즐버블’이 온라인상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상엽)가 개발 중인 '퍼즐버블 온라인'은 1994년 처음 출시된 이래 다양한 플랫폼 변화를 시도하며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발 중인 '퍼블버블 온라인'은 여성 이용자들과 저 연령의 이용자들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특히 온라인의 장점인 협동성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열리는 ‘지스타2010’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어서 오락실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의 기대가 큰 작품 중 하나다.
◆마계의 공주를 구출하라, 마계촌 온라인
팬티만 달랑 걸친 기사 아서가 납치된 공주를 구한다는 내용의 ‘마계촌’은 캡콤의 전통적인 유명 시리즈다.
1986년 발매된 이래 후속 시리즈인 '초마계촌', '대마계촌' 등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작되며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마계촌’이 온라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CJ인터넷의(대표 남궁훈) 자회사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가 캡콤과 손잡고 개발 중인 ‘마계촌 온라인’은 원작의 뛰어난 게임성, 특유의 액션이나 세계관 등은 그대로 계승한다는 방침이다.
워낙 명작인 게임이라 씨드나인이 전체적인 개발을 총괄하지만 캡콤에서도 검수를 꼼꼼히 하고 있다.
‘마계촌 온라인’ 역시 다음 달 개최되는 ‘지스타2010’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이용자들의 향수를 다시 한 번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