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맛에 딱?' 토종 웹게임 ‘천검영웅전’

일반입력 :2010/10/22 21:57    수정: 2010/10/24 16:22

김동현

가수이자, JYP 사단의 박진영 사장은 “떡을 한 번 먹으면 손을 땔 수 없다. 너무 맛있다”며 국산 떡에 대한 무한 사랑을 표현한다. 수많은 먹을거리로 가득한 미국에까지 떡을 챙겨갈 정도로 즐겨 찾는다는 그의 모습은 단순히 ‘좋아한다’는 의미를 떠나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중국산 웹게임이 범람하면서 우리나라 웹게임 시장에는 국산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꼭 시장 구석에 쌓여 있는 외산 과자들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외산 웹게임의 범람이 꼭 나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때는 1등을 외치던 국산 게임 시장이 중국에게 밀려 기를 모 펴는 현실은 안타깝게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천검영웅전’은 어떻게 보면 박진영 사장이 즐겨 먹는 떡처럼 우리나라 이용자들의 손길을 바라고 있는 국산 웹게임이다. 무림 내 사파와 정파의 대결 속에서 최고의 무기 ‘천검’을 가지기 위한 싸움을 그린 이 게임은 한국적인 요소의 도입으로 순항 유지하고 있다.

천검영웅전’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 개발사 블루션소프트에서 100% 개발했다는 점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웹게임의 90퍼센트는 외산이고, 이중에서 60~70%는 중국산 게임이다. 이런 시장의 구조에서 ‘천검영웅전’은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돼 외산 천국인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는 상태다.

외산 웹게임의 단점은 버그나 서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내에 개발자들이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버그가 발생하면 이틀에서 길게는 1주일까지 해결을 못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점에서 천검영웅전은 빠른 버그 수정과 한 주단위로 이뤄지는 업데이트가 게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천검영웅전은 국내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국내 몇 안되는 발전형 웹게임이다.

또한 국내 이용자들의 특징을 반영한 다양한 게임 기능은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다. 특히 경쟁과 성장, 무협이라는 요소를 적절히 반영, 이용자들에게 역할수행게임(RPG)과 전략 게임을 한 번에 즐기는 재미를 전달해준다.

특히 이 게임 성장과 몬스터 사냥의 재미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문파전, 이용자 간 대결(PvP) 등 이용자 간의 협동과 단결을 통한 다양한 전투 환경을 제공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구성과 다양한 임무, 아이템을 활용한 능력치 향상 등도 인상적이다. ‘천검영웅전’의 가벼우면서도 적절한 그래픽은 장시간 게임을 즐겨도 편안하다. 최근 플래시를 남발하는 게임들에 비하면 무난한 그래픽이지만, 부담이 적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옳은 선택을 했다고 본다.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전략시뮬레이션에서 경험했던 나만의 영지를 개발하고 자원 채취를 통해 건물을 지을 수 있어 유기적인 재미를 경험하게 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새로운 무인을 고용해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차원채취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각 무인은 특성 포인트를 활용해 차별화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

웹게임 이용자의 가장 큰 불만인 유료화 모델도 게임의 밸런스를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내 마련돼 있다. 빠른 성장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불만의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게임의 재미 측면을 내다봤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결정이다.

국내 웹게임 관계자는 “중국산 웹게임이 넘쳐나는 현 시점에서 천검영웅전은 향후 국내 개발력을 높여줄 시초가 될 게임”이라며 “상대방에게 침략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물론 ‘천검영웅전’의 수정 사항이나 발전해야 할 부분은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천검영웅전’이 가진 색은 앞으로도 계속 변하지 않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우리 고유의 떡처럼, ‘천검영웅전’이 국산을 대표하는 웹게임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