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기기가 아니라 콘텐츠에서 나온다. 우리가 경쟁력 있는 부분의 자원을 바탕으로 적정한 목표를 설정해 연합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노려야 한다.”
김대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1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방송통신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정책방향’ 제시를 위한 방송통신3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최시중 위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연사로 나서 ‘방송 미디어의 글로벌 리더십’ 을 주제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성장 전략과 한국의 미디어 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미디어법 개정의 목표 중 하나가 글로벌 미디어 기업 육성 이었다”고 운을 뗀 후 “전통 미디어 산업에서 글로벌 미디어 생태계로 가치가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한국 미디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상황에 대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늦고 프로그램 수출에 의존하는 낮은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 전략으로 “핵심 콘텐츠 자산이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창출, 브랜드 자산의 다각적 활용, 채널 스핀 오프, 틈새 채널 시장 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임워너, 디즈니, 뉴스 코퍼레이션, 베텔스만, 비아컴 등 세계적인 글로벌 미디어 그룹 외에 BBC, 엔데몰(Endemol), 톰슨로이터, 브라질 글로보(Globo), 아르헨티나 그루포(Grupo) 등 새롭게 국제화 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에서는 일본 NHK와 중국 CCTV를 꼽았다.
글로벌 진출 분야에 대해서는 콘텐츠를 중요 요소로 꼽았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특히 드라마,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현재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다.
김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KBS는 영국 BBC, NHK와 같은 모델로 나서야 한다”며 “MBC, SBS 역시 해외 진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규모가 역사나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CJ미디어의 해외 진출 사례와 NC소프트, 넥슨 등 온라인 게임사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진출 지역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문화적 지리적 연관성 높고, 성장가능성을 검토 해야 한다”며 “서양에서 동양으로 패러다임 변화하고 있고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와 기반 갖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및 남미 등 신흥 시장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허황된 논의가 아니라 현실에서 출발해 적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국에서도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