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으로 제한됐던 ‘와이브로’ 서비스가 전국서비스로 거듭난다.
KT가 내달 1일부터 서울·경기 및 수도권에서만 제공됐던 와이브로 서비스를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고속도로(중부는 서울~대전 구간)로 확대키로 한 것. 아울러 내년 3월부터는 전국 82개시로 커버리지가 더 넓어진다.
때문에 상용서비스 개시 4년이 지나도록 가입자 35만명에 불과한 와이브로 서비스가 ‘계륵’의 굴레를 벗고 무선인터넷 시장을 활성화할 ‘효자’로 거듭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전국서비스, 활성화 기폭제 될까
와이브로는 2005년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의 시연을 시작으로 2006년 6월 국가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주목받으며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신인 옛 정보통신부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수립한 ‘IT839 전략’의 8대 서비스 중 하나로 와이브로를 꼽고 활성화를 꾀했고, 방통위 역시 활성화와 함께 해외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활성화 정책은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지닌 시장 상황과 괴리감을 보였고 또 시장의 요구에도 부합하지 못해 상용화 4년이 지나도록 35만 가입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KT에서 출시한 아이폰이 출시 9개월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와이브로의 성적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특히 CDMA와 달리 로열티에서 자유롭고, 세계 최초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상용화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KT를 비롯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4세대(G) 기술로 와이브로가 아닌 LTE(Long Term Evolution)를 선택했다.
또 지난달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가 3G의 무제한 데이터를 시작하면서 와이브로는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와이브로가 ‘제한된 커버리지’란 핸디캡을 우선 극복한 만큼 전국서비스와 대용량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내세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돌파구를 시급히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와이브로, ‘태블릿PC’로 돌파구 삼아라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스마트폰과 궁합을 맞추면서 효자로 거듭난 것처럼, 와이브로 역시 이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함께 이용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태블릿PC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가 전국서비스를 계기로 인텔에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칩셋을 출시하고, 이를 공급받아 삼성전자·LG전자·HP·에이서 등이 와이브로 내장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에 있어 이 같은 일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소용량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는 스마트폰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날개를 달았다면, 대용량 콘텐츠가 필요한 태블릿PC는 와이브로가 날개가 돼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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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와이브로가 제한된 커버리지라는 약점을 극복했다고 해서 쉽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또한 USB모뎀이 내장 칩셋으로 바뀐 편리함만으로는 활성화의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3G망의 보완재, 인프라로써 인식됐던 와이브로를 대용량 콘텐츠가 필요한 태블릿PC의 모바일 인프라로 활용한다면 그 활성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정부의 디지털 교과서, SW, e북 콘텐츠 활성화 전략과 연계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