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게임 상륙, 성적은 좋지만 부작용 ‘속출’

일반입력 :2010/09/14 10:57

국내 시장에 중국산 게임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산 게임은 이미 해외 이용자를 통해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의 적응력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산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서비스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규모 콘테츠 추가나 버그 및 밸런스 조정 작업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게임을 서비스하는 국내 게임서비스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무 조율과 게임 콘텐츠 수급 등이 가장 큰 고민꺼리다.

국내 시장에 상륙한 중국산 게임은 해를 거듭할 수 록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서비스사는 중국산 게임의 업데이트 일정 조율이 만만치 않고, 게임 콘텐츠를 새롭게 추가하더라도 심각한 버그가 발생하는 부작용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게임개발사가 업데이트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웹게임 서비스사 중 일부는 중국 게임개발사와 대규모 업데이트 일정을 조율한 뒤 대대적으로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100% 완벽한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못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무엇보다 중국은 9월 중순 추석(중추절)과 10월초 국경절을 앞두고 있다. 중국 현지 게임개발사는 중추절을 시작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한다고 알려져 게임 업데이트나 버그 수정 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게임개발자는 추석과 국경절을 맞아 적게는 1주일, 많게는 3주정도 쉰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한 유명 게임서비스사는 9월 업데이트 일정을 10월 중순으로 미루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9월 중순경에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가 버그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데이트 일정 조율을 위해 중국 출장을 자주 다녀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면서 “중국 게임개발사는 추석과 국경절에 맞춰 개점휴업에 돌입한다. 때문에 업데이트 일정을 10월 중순으로 미뤘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대부분의 국내 게임서비스사는 특별한 해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게임 원천 소스를 중국에서 가지고 왔기 때문에 직접 버그 수정에 나서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게임개발사에 한국인 게임개발자를 파견 보내는 방법도 있으나 어느 누구도 이를 원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개발자는 “중국 게임개발사 중 일부는 아직도 나 몰라라 하는 식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국내 게임서비스사의 고민은 깊다”라면서 “업데이트 일정이 뒤로 밀리는 것은 이제 아무 일도 아니다. 업데이트 이후 발생된 버그나 빨리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 현지에 한국인 직원을 파견 보내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이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산 게임의 국내 시장 상륙은 이미 막을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협업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는 중국 현지 파트너사 선정과 별도 안정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