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사의 인력들의 케이블업계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업계가 방송통신융합 환경 대응을 위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에 이어, 이동전화 사업까지 준비하면서 경력직 중심으로 통신사의 인원들을 속속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이동망사업자(MVNO)로 이동통신사업을 준비 중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경우 최근 SK브로드밴드 출신 4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이 중 약 20명을 경력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KCT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일정 통신설비를 갖춘 풀(Full) MVNO를 준비 중인 상황이어서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윤식 KCT 사장은 “통신설비 구축·운용 등에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끝냈고 조만간 채용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방통위의 MVNO 도매대가 가이드라인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출신이 CEO로 있는 CJ헬로비전이나 씨앤앰의 경우도 당장 채용 계획은 없지만 수시모집을 통해 우수 인력은 지속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은 “아직 방통위의 MVNO 도매대가 가이드라인 방침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당장 통신사 출신의 영입 계획은 없지만 우수 인력은 수시 모집을 통해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앤앰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넷, 인터넷전화, 고객서비스, 신규사업 분야에서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 인원을 상당부분 채용했다”며 “올해는 채용계획이 잡혀 있지는 않지만 수시 모집을 통해 우수 인력은 채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케이블업계로 통신사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는 통신사가 유무선 합병을 통해 공통분야 인력을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브로드밴드의 경우 희망퇴직을 통해 약 25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이 합병한 LG유플러스의 경우도 조만간 같은 방식으로 인원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신사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적지 않는 희망퇴직금을 지급, 우수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이밖에도 이미 통신사 출신 인력을 일부 채용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도 와이브로 기반의 이동통신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채용을 확대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이 같은 통신사 인력의 이동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