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이 지난 17일 재출범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재출범한 게임문화재단 2기는 건전한 게임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으며 청소년 게임 중독(과몰입) 등 게임산업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사회공헌 등의 특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재단 2기는 한국게임산업협회사인 한빛소프트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 NHN,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액토즈소프트, 엠게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등 10개 업체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해 참여한다.
특히 업계와 더불어 정부 및 관련 단체는 재단 2기가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계 각층의 전문가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또 10개 게임업체가 공동으로 90억원이 웃도는 기금을 출연하고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만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게임산업의 역기능을 해소, 순기능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단 2기를 이끌 구성원으로는 김종민 이사장(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수웅 이사(現 가톨릭커뮤니케이션회장), 김기영 이사(現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강용현 이사(現 태평양 대표변호사), 권준수 이사(現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 황상재 이사(現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효선 이사(現 여성신문 대표이사), 임도경 이사(現 한국영상자료원 부원장), 이인화 이사(現 이화여대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도헌수 감사(現삼일회계법인 상무), 정경석 감사(現 법무법인홍윤 변호사) 등 총 11명이다.
반면 재단 2기의 지속성과 실효성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각 게임사가 진행 중인 과몰입 방지 대책 외에는 눈에 띌만한 사업 내용이 없기 때문. 업계 일각은 재출범한 재단 2기가 과거의 실패 사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게임문화재단 1기는 그린캠페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어 의미없는 기금 소진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린캠페인은 정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전시 사업이었다는 오해도 있었다.
때문에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이번에 재출범한 재단 2기가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보다 발전된 행보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효율적이면서 투명한 재단 기금 운영과 사업 지속성, 보다 개선된 과물입 대책 등을 우선 내놓아야한다는 데 업계의 중론이 모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게임문화재단 2기는 이제야 첫 발을 내딛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재단 측이 사회전반의 우려와 불신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남겨진 과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