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휴가 특수 노린 할인 패키지 ‘봇물’

일반입력 :2010/08/05 10:31    수정: 2010/08/05 10:40

봉성창 기자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우리나라 국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실제로 여름휴가를 떠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44.8%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이 말 그대로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겨냥해 각 게임사들도 휴가 기간 동안 집에서 집중적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 층을 타깃으로 인기 유료 아이템을 묶은 여름 패키지를 저렴하게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여름 패키지 아이템은 1만원 정도의 부담없는 가격에 보통 직장인들의 휴가 기간인 4~5일 동안 알차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평소 바쁜 업무로 인해 게임을 마음껏 즐기지 못한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0대 이용자들에게 적잖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엘’에서는 휴가기간을 겨냥한 ‘솔로용 여름휴가 패키지’가 선보였다. 주요 기능성아이템을 묶은 ‘순수 동화 패키지’를 비롯해 ‘행운의 달걀’, ‘여행용 배낭 슬롯 확장’, ‘여행용 배낭(7일)’, ‘부화 촉진제’, ‘전광판’ 등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아이템을 모두 묶었다.

각각 구매할 경우 1만 7천원 상당의 아이템이지만 1만원에 오는 18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함께 선보인 ‘커플용 여름휴가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일종의 커플 세트인 셈인데 할인폭이 커지고 추가로 치장 아이템이 지급된다.

속도감 있는 진행과 쉬운 난이도로 재탄생한 ‘마비노기영웅전XE’에서는 지난달 22일 서버 오픈과 함께 2천900원에 선보인 ‘미니 패키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버토큰을 넣지 않고도 던전을 탐험할 수 있는 ‘플래티넘 토큰’ 5개를 비롯해 부활 아이템인 ‘여신의 가호’, ‘거래소 이용권’, ‘큐미의 회복포션’, ‘AP 캡슐’ 등 기본적으로 게임 콘텐츠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만 묶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여름 휴가에 걸맞게 시원한 그린 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있다. 실사풍 그래픽이 돋보이는 컴투스의 ‘골프스타’는 오는 11일까지 ‘스타프리미엄 회원권’을 구입하는 이용자 전원에게 게임머니를 지급한다.

기간에 따라 2만 9천700원에 판매되는 30일권은 50만 게임머니가, 7만 1천원에 판매되는 90일권은 170만 게임머니가 각각 지급된다.

이밖에도 휴가철을 기념해 30레벨 이상 달성한 이용자에게 각종 유료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돼 휴가기간에 집중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알맞다.

이밖에도 많은 게임사들이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특히 구매력을 갖춘 20~30대 이용자들이 주로 찾는 게임에서는 단기간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패키지를 판매함으로서 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여름 시즌은 주로 10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방학 기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구매력을 갖춘 20~30대 이용자들의 휴가 시즌을 겨냥하는 것이 보다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