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A사보다 높고, B사보다는 대등하다. IPTV의 ARPU는 A사보다 50%가 높고, B사보다는 70% 높다. 꼴찌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옛 LG파워콤의 사장이었고 LG유플러스에서 유선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이정식 홈 솔루션 사업본부장은 최근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간 과열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에 쓴 소리를 쏟아냈다.
먼저 이정식 본부장은 방송통신위원회에 KT와 LG유플러스가 서로 초고속인터넷 과열경쟁을 신고한 것에 대해서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이에 대해서는 규제당국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경쟁사의 경우 가입자가 늘어 매출이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줄고 있다”며 “그 가입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본부장은 “초고속인터넷과 IPTV의 약관요금은 통신3사가 비슷한 데 ARPU는 LG유플러스가 대등하거나 높다”며 “의미 있는 가입자를 늘려야 경쟁력이 있는 것이고 이미 초고속인터넷·IPTV에서는 SK브로드밴드를 추월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이정식 본부장과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유플러스 박스는 언제 선보이나.
“7월까지 베타테스트를 거쳐 8월 중 내놓을 것이고 오늘 선보인 유플러스 와이파이100과 함께 탈통신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다. IPTV 서비스도 이번 달 새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10월경에는 IPTV 2.0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공공AP에 대한 인증 정책은.
“핫스팟 1만국소를 설치할 것이다. 일단, 인증방식은 현재와 동일한 방식이 될 것이다. 하지만 ‘OZ 가입자’에게는 와이파이존 내에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T가 i형 요금제 가입자에게 네스팟을 무료로 개방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요금에 강점을 갖고 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확대할 것이다. SK텔레콤이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기는 했지만 이용자의 70%는 가정이나 직장 등 고정된 장소에서 무선인터넷을 쓰고 있다. SK텔레콤이 3G망에서 m-VoIP를 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본다.”
ACN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ACN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LTE망과 상호보완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망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모바일 네트워크는 이동성에 장점을 가진 허점이 없는 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망은 데이터 트래픽의 비용이 크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동성은 좋지만 고정형에서는 제약이 따른다. 와이파이를 빈틈없이 구축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ACN 네트워크로 와이파이의 커버리지를 3~4배 늘렸다. 충분한 속도가 필요한 서비스들은 와이파이가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다. 이것이 LTE의 전략이자 ACN의 전략이다.”
기존 디지털액자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유플러스 박스 이용이 가능한가.
“PC에서는 제약 없이 쓸 수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고 있다. 애플, 안드로이드, 오즈스토어에 앱을 올릴 것이다. 디지털액자의 경우 하드웨어의 제약으로 제조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 또 와이파이가 장착된 액자도 없다. 조만간 출시될 LG전자의 디지털액자는 와이파이를 탑재한다. 또 올 4분기쯤 API를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고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기존 이용자에 판매된 AP를 LG유플러스가 임의대로 사용할 수 있나.
“기존에 배포된 AP가 모두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계약형태에 따라 판매된 것은 개인의 것이지만 임대방식으로 배포된 것은 LG유플러스의 것이다. 사설AP는 LG유플러스가 소유를 주장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것이지만, 070 AP의 경우 이용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개방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와이파이 사용이 급속도로 늘고 있고 일정조건을 공유하면 AP 개방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AP 하나로 IPTV 1대, 인터넷전화 2대, 노트북을 최대 4대까지 사용하지만 기술적 제약이나 불편함이 없다. 고객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는 것을 개런티 할 수 있다.”
유플러스 박스의 다음 로드맵은.
“가정 내 모든 기기들이 와이파이로 연결될 것이다. 기존에 홈네트워크가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가 기기들 간의 연결이 어려웠고 유선 기반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기선을 이용하는 PLC까지 고려됐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다. 유선자체가 가져오는 소비자 불편도 컸다. 이를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와이파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일부 홈 씨어터의 경우 무선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과거에는 콘트롤 패널을 놓고 구내단자함이나 PC 등을 사용하려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확산되면 가정에서 원하는 디바이스로 바꿔가며 콘트롤하기가 쉬워 진다. 유플러스100이 추구하는 바가 홈 허브다.”
유플러스 박스에서 제공될 스토리지 용량과 요금정책은.
“일단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 용량을 제공할 것이다. 제공되는 스토리지가 작을 경우 굉장히 적은 수준의 요금을 받을 것이다. 이 서비스는 저장 공간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융합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들고 파생시키려고 하는 데 있다. 향후 아이모리와 같은 서비스와 연계된 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유플러스 와이파이100의 요금이 비싼 것 아닌가.
“오픈마켓에서 802.11n AP가 5~6만원에 판매된다. 비싼 것은 9만원이다. 하지만 사설AP의 경우 품질에 대한 개런티를 해 줄 수가 없다. 우리는 2천명의 A/S 요원이 지원한다. 보안성 강화를 위해 한 달에 1.5회 정도의 주기적 업그레이드를 한다. 또 이용자들 간 AP를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2천500원도 싸다고 본다. 또 유플러스 와이파이100의 단독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 달에 9만명 정도가 가입하는 데 이 중 6만명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함께 쓰는 번들 가입자다. 대다수의 가입자는 1천500원에 이용할 것으로 본다. 요금의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본다.”
최근 LG유플러스와 KT가 서로 방통위에 고발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이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규제당국인 정부가 판단할 일이다. 또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이미 SK브로드밴드를 추월했다. 가입자가 늘면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 늘어야 정상인데 경쟁사는 가입자는 느는데 영업이익은 줄고 있다. 그 가입자가 무슨 의미가 있나. 통신3사의 약관요금은 비슷하지만 초고속인터넷의 ARPU는 A사보다 높고 B사와는 대등하다. IPTV의 ARPU는 A사보다 50% 높고 B사보다는 70% 높다. 의미 있는 가입자를 늘려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꼴찌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스마트TV가 확산되면 가전사와 경쟁하는 것 아닌가.
“직접 경쟁하는 모델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TV제조사의 마진은 10%를 넘지 못할 정도로 높지 않다. 또한 TV제조사는 글로벌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이 되는 쉽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TV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글로벌 사업을 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IPTV와 경쟁하는 구도는 아닐 것이다.”
유플러스 박스 서비스가 갖는 의미는.
“앞으로 통신시장은 트래픽 점유 싸움이 될 것이다. 과거 통신사업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었지만 앞으로는 고객과 가까워지고 트래픽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탈통신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유플러스 박스는 롱테일 비즈니스다. 향후 트래픽 점유 싸움에서 선점을 위해 내놓은 서비스이고, 올 8월에는 IPTV에 위젯을 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