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회 논란’ 콘텐츠산업협회, 뭐하는 곳이길래

일반입력 :2010/07/13 14:23    수정: 2010/07/13 17:47

정윤희 기자

‘영포회’ 폭로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 비서관이 대기업에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요청한 것으로 지목된 한국콘텐츠산업협회(KOCIA, 이하 콘텐츠산업협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산업협회는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제공하고 콘텐츠 산업 정책 연구, 콘텐츠교육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는 사단법인이다. 지난 2008년 12월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후 지난 5월 콘텐츠산업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협회장은 KBS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S씨로 삼성장학재단 이사장, 한국경제연구원 상임고문 등을 겸임 중이다. 부회장은 전 선진국민연대 사무총장 Y씨로 최근 금융권 인사개입 의혹에도 이름이 거론됐다.

협회의 주요사업은 글로벌콘텐츠포럼, 한중콘텐츠교류지원, 대한민국콘텐츠공모전, 공연예술대상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글로벌콘텐츠포럼을 진행한 이후 현재까지 공고된 사업이 없다. 회장 S씨는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크고 작은 콘텐츠 업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콘텐츠산업협회 홈페이지에 등재된 이사사 및 회원사에 확인해 본 결과 회원사들조차 협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사로 올라있는 A업체 본부장은 “그런 곳에 대해서 처음 들어본다”며 “우리는 협회 활동을 하거나 한 적도 없다”고 말했으며 회원사인 B업체 대표 역시 “콘텐츠산업협회에 가입한 기억이 없으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협회의 회원사로는 CJ, 롯데 등 대형 영화배급사를 비롯해 영화제작사, 애니메이션, 게임업체 등 대형 콘텐츠 업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협회의 한 이사는 “아직까지 협회가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아 모르고 있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