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333법칙은?

일반입력 :2010/07/08 10:59    수정: 2010/07/08 13:50

일반적으로 333법칙하면 치아 관리와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조건 등이 떠오른다. 하루 3번 식후 3분 안에 3분 동안 이를 닦아야 한다. 또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 동안 인간이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게임업계에도 이와 비슷한 333법칙이 존재한다. 이용자가 3초 안에 게임명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 또 30분 동안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해 있어야 하고, 접속을 종료한 뒤 3시간 전에는 이용자의 머릿속에 해당 게임이 다시 떠올라야 한다는 법칙이다.

333법칙. 물론 국내 게임사 중 이 같은 333법칙을 무시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은 이 법칙을 기준으로 게임서비스 초기에 성공 가능성을 점친다고 전했다.

최근 지원인터렉티브(대표 윤덕주)에서 서비스 중인 무협 MMORPG ‘일검향’을 보면 333법칙을 잘 따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서비스 초반 수만 명의 게임이용자가 몰리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바 있다.

‘일검향’은 우선 외우기 쉬운 게임명으로 이용자의 기억 속에 단기간 자리 잡았다. 게임명을 한번 보거나 듣게 되면 잊지 못할 정도로 무협 게임의 느낌을 잘 살린 게임명이라는 것.

또 ‘일검향’은 기경혈맥, 운기조식, 주화입마 등 무협 소설에 나오는 흔한 소재를 활용하고 자동길찾기 기능으로 퀘스트 수행의 편의성을 강조해 게임내 체류시간이 높였다. 처음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는 최소 30분 이상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이외에도 이 게임은 폐관수련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경험치를 올릴 수 있도록 기능을 지원, 게임접속을 종료한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이용자의 게임 재접속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게임성공 333법칙이 절대적 기준 또는 지표는 될 수 없으나 게임서비스 초기 성공 가능성을 미리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게임사가 333법칙을 굳이 따져가며 서비스 모니터링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게임이용자가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지만, 접속률과 재방문률 그리고 얼마의 시간동안 게임을 즐기는 지 부분을 체크해 보면 숨겨진 문제점을 찾을 수 있고 게임개선 등의 작업을 통해 좀 더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한 업계관계자는 “게임업계에도 게임서비스와 관련한 333법칙은 있다. 이 법칙에 들어맞으면 일단 첫 테이프는 잘 끊었다고 평가한다”면서 “무엇보다 게임 서비스 초기 333법칙을 따지면 게임사의 개발 및 지원인력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이를 잘 맞추기 위해 게임사 전직원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