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뚫어 모양을 내는 펀칭기를 만드는 기술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업체가 국내 니드기획이다. 이 회사는 몇 년 전 기존 펀칭기기들의 가장자리 펀칭에서 종이의 한 가운데도 뚫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얻고 멀티데코펀치라는 제품으로 전세계에 판매 중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요즈음에 무슨 공작도구냐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종이를 좋아하는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도 짙어지는 것 같다.
니드기획에서 이번에는 좀 더 심플하고 아기자기한 제품을 출시하였다. 매직 스테이플러 앤 엠보서(Magic Stapler&Embosser)라는 제품으로 스테이플러, 엠보, 메모홀더, 마그넷 홀더의 4가지 기능을 하나로 합친 제품으로 여러 개를 모아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김옥환 사장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틈틈이 연구하여 하나의 틀에다 모든 기능을 접목해 놓았는데 크기도 깜찍하고 재미있다. 문제가 있다면 사용빈도가 너무 낮은 기능들이라는 것과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라는 것이다.

제품의 4가지 색상, 다크 브라운, 그린, 핑크, 오렌지 색상을 스트라이프로 넣은 브리스타 패키지에 제품의 특징을 알기 쉽게 표현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제품은 5센치미터(cm)정도 크기 정삼각형으로 내부에 다양한 기능을 숨기고 있다. 크게 본체와 가이드로 나눌 수 있는데 가이드는 스테이플러의 크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최초 아크릴 시제품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쳐 탄생하였다고 한다.

제품의 기능을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기능이 바로 '매직 스테이플러'로 일반 가정의 스테이플러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기능이다. 보통 스테이플러는 특수형을 제외하고 문서의 중앙에 직접 철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아무리 큰 종이라도 한 가운데에 철을 할 수 있다. 본체와 가이드 안쪽에 부착된 3개의 강력한 마그넷을 통해 원하는 위치에 스테이플러 가이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테이플러의 크기에 따라 가이드의 위치를 바꾸어 사용할 수도 있다. 특수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테이플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안내서나 설명서를 만들 때나 혹은 아이들의 과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스테이플러에 대해서 알아보자. 스테이플러는 우리가 흔히 ‘호치키스’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부르는데, ‘호치키스’는 스테이플러를 일컫는 말로 미국의 발명가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이름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호치키스’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아마 일본에서 호치키스로 부르는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그 다음 기능이 엠보 기능인데 역시 기존 제품들의 가장자리 엠보 기능을 보완한 제품으로 문서의 중앙이나 어디든 엠보를 새길 수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엠보는 4가지이며 각각의 컬러와 연관성이 있는 문양으로 되어 있다.
다크 브라운은 여유를 나타내는 커피잔, 그린은 심플함을 나타내는 나뭇잎, 핑크는 사랑을 뜻하는 LOVE마크, 오렌지는 꽃을 뜻하는 민들레로 되어 있다. 접점이 3곳이지만 붙박이가 아니고 마그넷이라 세밀한 마킹은 어렵지만 웬만한 로고나 4~6자 정도의 영문은 충분히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제품별로 하나의 엠보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엠보기기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다.
A4의 정중앙이나 명함처럼 제법 두꺼운 종이도 가능하다. 80~100정도의 아트지에 가장 명확히 잘 표현된다.

그 외 마그넷 기능도 제법 쓸만한 기능인데 평소에는 마그넷 기능으로 문서나 사진 등을 붙여두는 마그넷 홀더기능으로 사용하다, 필요한 경우 스테이플러나 엠보기능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재미있는 기능은 사진이나 문서를 고정한 상태에서 추가 메모나 사진을 같이 홀더할 수 있는 기능인데 기존의 다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다. 또 평평한 면을 이용해 여러 개를 동시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어 의외로 편리한 기능이 많이 숨어있다.
많은 기능,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제품을 따로 구매하려고 해도 몇 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데 단돈 5천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구입을 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제품이지만 사용빈도와 필요성에서 조금 부족한 제품이다.
물론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판매가 달라질 수도 있으나 일반적인 제품보다는 훨씬 많은 힘이 들어갈 것이다. 이렇듯 제품은 뛰어난 아이디어만 가지고 성공을 논할 수는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다. 그래서 제품을 개발하는 제조사나 발명가들은 기능의 참신함에 빠지는 것을 주의해야 하고 사용빈도와 필요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제조사: 니드기획
제품명: Magic Stapler&Embosser
특 징: 스테이플러 가이드, 엠보마킹, 마그넷 홀더, 블록게임 등
가 격: 1개 패키지-4천500원 4개 패키지-1만6천800원
포인트: 참신한 아이디어만큼 무시할 수 없는 필요성(사용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