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일반폰 가리지 않고 모바일 추리게임이 몰려오는 추세다. 추리게임은 한 권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짜릿한 느낌으로 계절적으로도 여름과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여기에 끝까지 플레이했을 때는 모든 문제를 풀었다는 뿌듯함도 커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역할수행게임(RPG)이나 액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그래픽이나 사양이 필요치 않아 모바일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왓슨:더비기닝’이다. 지난 15일 모처럼 앱스토어에 등장한 국산 추리게임 ‘왓슨:더비기닝’의 가격은 2.99달러다.
‘왓슨:더비기닝’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코난 도일의 유명 추리소설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제작된 게임이다. 건강이 악화된 홈즈의 요양을 위해 왓슨과 여행을 떠난 라이게이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는 내용. ‘셜록 홈즈’ 내 단편 에피소드 ‘라이게이트의 지주들(The Reigate Squires)’을 리메이크 했다.

가장 큰 특징은 탐정 홈즈를 돕는 역할의 왓슨이 여자라는 점이다. 콧수염 난 아저씨(?) 왓슨만 보다가 어여쁜 왓슨을 보니 신선하다는 것이 대부분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산뜻한 그래픽과 깔끔한 내용 진행이 가볍게 즐기기 좋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다만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아쉬움을 표하는 부분은 플레이 타임이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고 하나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게임이 끝난다는 것이 그 이유. 개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약 3시간 정도 플레이하면 엔딩을 볼 수 있다. 속편을 내서 시리즈물로 만들거나 ‘역전재판’처럼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옴니버스 식의 게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바람이다.
감상평을 남긴 한 이용자는 “꼭 PC게임을 하는 것처럼 스토리와 그래픽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속편이 나온다면 플레이 타임과 에피소드들이 좀 더 보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A-게임즈는 향후 한국어 버전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추리게임도 앱스토어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주인공은 바로 ‘추리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 ‘역전재판’. 캡콤이 내놓은 ‘역전재판’은 다수의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법정 추리게임이다. 국내에서는 넥슨모바일(대표 이승한)이 서비스했다.
앱스토어에서도 ‘역전재판’의 인기는 이어진다. 지난달 24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전재판(미국명 Phoenix Wright)’이 등장해 마니아들을 열광케 했다.
‘역전재판’은 변호사 나루호도의 “이의 있습니다!(Obejection!)”라고 외치는 음성이 시리즈의 백미다. 이용자는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증거를 모아 법정에서 피고를 변호해야 한다.
영어 버전이니만큼 언어의 압박이 살짝(?)있지만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25일 현재 앱스토어 평점이 별 네 개 반일 정도로 이용자들의 평가도 좋다. 현재 4.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역전재판’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앱스토어까지 진출하진 않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2(PS2),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임 이용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탐정 진구지 사부로:쉐도우 체이서’는 지난주 SKT 서비스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게임. 이번 작품은 ‘두 얼굴의 소녀’, ‘츠바키의 행방’ 등을 출시한 에그소프트(대표 전성구)가 내놓은 최신작이다.
이용자는 도쿄 가부키쵸에서 탐정 사무실을 운영하는 진구지 사부로가 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역전재판’에 비해서는 좀 더 진지한 느낌의 ‘진구지 사부로’는 정통 추리를 맛볼 수 있다. 게임에 맞는 벨소리, 배경화면 등도 구비됐다.
EA모바일(대표 김길로)가 내놓은 ‘검은방3:밀실탈출’은 공포 게임이라기보다는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 최근 각종 모바일 커뮤니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출시 3주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검은방3’는 치밀한 추리와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로 많은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은 게임. 심지어 ‘검은방’을 패러디한 팬픽, 동인지를 내는 이용자, 등장인물을 코스프레 하는 코스튬 플레이어들도 있을 정도다.
이용자는 감금된 장소를 조사해 아이템을 입수하고 사용처를 추리해 갇힌 곳에서 탈출해야 한다. 계속되는 탈출 속에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과의 관계가 변하 각각의 관계 속에 숨어있는 범인의 알리바이와 트릭을 파헤치게 된다.
전작에 비해 스토리는 더욱 복잡해졌지만 난이도가 많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게임이 너무 어려우면 이용자가 단순 추리에 빠지게 돼 스토리 전체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EA모바일측의 설명.
‘검은방3’를 접한 한 이용자는 “‘검은방3’는 추리뿐만 아니라 인물묘사가 세밀해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이 간다”며 “모바일게임에서는 드물게 팬픽과 동인지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