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하고 만든 낚시 게임에 이용자 ‘파닥파닥’

일반입력 :2010/06/28 11:03

봉성창 기자

“이번에는 제대로 낚아보자.”

피서철을 맞아 집에서도 짜릿한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낚시 소재 온라인 게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쌓인 노하우로 비주류에서 주류 장르로 비상할 조짐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선보인 낚시 소재 온라인게임은 3종. NHN의 ‘출조낚시왕’을 비롯해 한빛소프트의 ‘그랑메르’, 엔퓨처엔터테인먼트의 ‘그랜드피셔’ 등이다.

이중 ‘출조낚시왕’과 ‘그랑메르’는 그간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오픈 서비스를 목전에 뒀다. ‘그랜드피셔’는 엔퓨처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08년 자체 서비스를 시작해 2년여 동안 쌓인 업데이트로 회원 10만명을 확보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드피셔’는 파스텔톤의 친숙한 그래픽으로 롤플레잉 적인 요소를 접목시킨 낚시 게임이다. 레벨이 올라가면서 더 강한 장비와 배를 구입할 수 있으며 더 좋은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다. 때문에 낚시에 대한 전문적인 조예가 없더라도 누구나 쉽고 가볍게 낚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그랜드피셔’에는 자칫 낚시로 한정되는 콘텐츠의 지루함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템 합성이나 강화 등과 같은 각종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이렇게 잡은 물고기를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낚시게임과 차별화된 요소다.

사실감을 강조한 ‘출조낚시왕’은 그간 테스트를 통해 실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을 타깃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어종 그리고 낚시줄의 장력까지 표현한 사실적인 시뮬레이션은 ‘출조낚시왕’이 그동안 얼마나 낚시라는 소재를 심도 깊게 연구해왔는지 잘 보여준다.

마지막 2차 테스트까지 이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아직은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낚시 그 자체는 재미있는데 목적성이 다소 결여되고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 관련 시스템도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사실성을 강조하다 보니 초심자들에게는 플레이가 쉽지 않다는 점도 흥행에 있어 장애물로 지적됐다.

마지막으로 한빛소프트의 ‘그랑메르’는 ‘그랜드피셔’와 ‘출조낚시왕’의 중간 위치에 서 있는 게임으로 분석된다. ‘네오션’이라는 가상의 바다를 배경으로 개성적인 캐릭터와 쉬운 낚시를 표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낚시를 통해 누가 대어를 낚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는 ‘출조낚시왕’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랑메르’는 아직까지 지난해 말 1차 테스트 이후 이렇다 할 개발 진척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아 이용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단 한빛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공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낚시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높은 중독성을 꼽는다. 언제 어떤 물고기가 걸릴지 모르는 특유의 호기심이 이용자들에게 빠른 템포의 함축적인 재미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낚시는 일찌감치 잠재력 있는 온라인게임 소재로 각광받아 왔다”며 “적어도 이들 게임 중 하나는 고정적인 이용자 층과 함께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