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판타지에 밀려 비주류로 여겨졌던 무협 MMORPG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게임순위 사이트 게임노트(www.gamenote.com)에 따르면 상반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신작 '세븐소울즈온라인'이 27위, 최근 공개 서비스에 돌입하며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검향’이 37위, 신규서버 오픈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무협게임 '십이지천2'가 48위에 랭크되며 50위권에 재진입하는 등 상반기 게임 시장은 무협 장르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반기에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위메이드의 ‘창천온라인2’ 등 유명 게임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굵직굵직한 무협 신작들이 줄줄이 출격을 선언하며 시장 장악을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무협 MMORPG 장르에만 편중되어 있던 과거와 달리 웹게임, 횡스크롤 액션 등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됐다.
■항상 2인자 자리에 머물렀던 무협게임. 이제는 당당히 1인자로!
그동안 판타지 MMORPG는 탄탄한 주도권을 바탕으로 끊임 없는 성장을 거둬왔다. ‘리니지’, ‘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으로 이어지면서 판타지게임은 늘 온라인게임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무협게임은 이러한 판타지의 그늘에 가려 2등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보니 무협 MMORPG는 틈새시장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외산 MMORPG를 주축으로 한 무협 게임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기 시작했고, 올 상반기에는 판타지 MMORPG들과 견줄만한 성과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 주역에는 ‘적벽’ ‘세븐소울즈’ ‘일검향’등 3총사가 있다.

가장 먼저 성과를 기록한 게임은 올스타에서 서비스 중인 ‘적벽’이다. 완미시공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방대한 분량의 게임 콘텐츠, 그리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으로 주목 받았다.서비스 한 달 만에 동시 접속자 2만 명 이상, 5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적벽은 매달 7~9억원 이상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뒤를 이어 지난 4월12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세븐소울즈’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소울즈’는 한게임과 씨알스페이스가 공동 퍼블리싱을 하고 있는 오리엔탈 무협 게임으로 성인 게이머들을 겨냥한 다양한 시스템과 타격감을 중시한 게임성을 내세우며 상반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 게임노트 순위에서도 공개서비스와 동시에 50계단 상승한 28위에 랭크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지금도 20위권을 유지하며 서비스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가장 최근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일검향’은 비공개 테스트에서도 높은 성과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일검향’ 비공개 테스트 첫 날에는 1만 명의 회원이 유입됐으며, 동시 접속자 3천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공개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일검향은 첫날 동시접속자수 6천500명을 기록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주가 흐른 이달 초에는 동시접속자 1만 2천명을 넘기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일검향은 무협게임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무공창조 시스템등 실제 무협지와 같은 느낌의 게임성을 살렸다는 평가다. 더불어 폐관수련이란 자동 레벨업 시스템이 채용되어 있어 월드컵을 보는 시간에는 캐릭터가 스스로 성장 할 수 있다.
이 같이 무협 게임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게임 전문가들은 무협 시장의 주 타깃인 20~40대 연령층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무협이라는 소재를 게임으로 잘 녹여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동양적인 콘텐츠와 편의성을 높인 기능들은 성인 게이머들을 확실하게 잡는 핵심 포인트가 됐다.
한 게임 전문가는 “올해 확실한 건 무협 MMORPG가 전체 MMORPG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앞으로 게임성 보강을 위한 충분한 투자만 뒷받침된다면 무협게임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주류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