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 SAP도 지난 10년간 거센 변화를 겪었다. 매출은 4배, 임직원수는 2배가 늘었다. 최근에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 사이베이스까지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변화가 더욱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SAP가 추진한 변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지속가능경영이었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지난 10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화,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 등 새로운 트렌드가 IT시장을 연이어 강타했지만 거시적으로 또 미시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메가 트렌드는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속가능경영은 IT나 기업 활동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SAP가 지속가능 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IT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형원준 사장은 소비자들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제품을 선호하며, 전 세계 국가 및 기관들은 각종 규제와 거버넌스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IT를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차별화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Business as Usual) 대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고 지난 4월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형원준 사장은 지속가능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요구되는 필수항목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잘라 말했다.
SAP는 고객들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도출하고 사회, 환경 및 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보건안전(EHS), 거버넌스,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GRC), 성과관리 등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세부적인 기술 관점에서 보면 인메모리 기술이 앞으로 전진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이베이스 인수 발표후 인메모리 기술은 SAP 전사 차원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더올랏다. 형원준 사장은 SAP 솔루션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상황을 파악, 분석, 의사결정 할 수 있는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크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인메모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