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책가방 대신 e북 단말을 들고 등교하도록 만들겠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지만 아이폰4G·아이패드 도입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답하기 곤란하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31일 열린 합병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교시장에 교육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이패드 도입은 확정된 것이 없다는 이같이 다소 모순된 답변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28일 일본 등 9개국에서 판매에 들어간 아이패드가 품귀현상을 빚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교육열이 높은 국내시장의 파급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KT가 책가방 대신 e북 단말을 들고 다니도록 만들겠다고 교육콘텐츠 사업의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가장 강력한 e북 단말인 아이패드 도입에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특히 지난 4월 KT가 발표한 ‘북카페’ 서비스 역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상황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런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석채 KT 회장도 콘텐츠·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e북을 공부하는 데 유용한 툴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개발자들이 유용한 콘텐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KT가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자산 중에서 생산적인 자산으로 쓸 수 있다면 펀드화해서 개발자들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SW를 개발하는데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KT가 콘텐츠 역량 확보에 e북 서비스에 필요한 교육콘텐츠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KT가 아이패드 출시시기를 못 박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교육 사업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와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학교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어느 정도 확보된 뒤에는 아이패드를 통한 e북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