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월드IT쇼(WIS) 2010’에서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개막 첫날부터 열기가 뜨겁다.
월드IT쇼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IT 전시회다. 세계 20여개국 550여개 업체들이 참가, 각종 비즈니스 성과가 기대된다.
‘안방마님’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864㎡, 630㎡ 규모 부스를 마련, 행사 주인공 자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3D TV 최강 가리자”
우선, 최근 전자업계 ‘핫이슈’인 3D TV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3D TV 패권을 놓고 앙숙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 맞대결에 세계적 관심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3D TV=삼성’이라는 도발적(?) 슬로건을 걸었다. 이는 ‘절대공식’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던졌다. 부스에는 총 36대의 풀HD 3D LED TV로 제작한 '3D 큐브'가 올라 관람객 시선을 압도한다. 한 면에 55인치 풀 TV를 9대씩 배치한 4면 큐브로 생생한 입체 영상을 보인다.
‘TV 9000’ 시리즈는 전체 두께가 7.98mm에 불과한 스테인리스 메탈을 테두리 뿐 아니라 후면부에도 적용한 것이 시선을 끌었고, 일명 ‘3D 삼각편대’로 불리는 3D LED, 3D LCD, 3D PDP도 화려함을 자랑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체 TV 부스의 3분의 1을 풀 LED LCD TV, PDP TV 간판 제품인 ‘인피니아’ 시리즈에 할애했다. 3D 디스플레이는 그 중에서도 핵심이다. 인피니아 풀 LED 3D TV는 1천200개의 LED를 화면에 촘촘히 배치해 셔터안경 방식의 화질 저하 문제를 해결한 인기 작품이다.
업계 최초로 초당 480장의 속도로 연속 구현하는 '트루모션 480헤르츠(Hz)' 기술로 3D TV의 약점인 영상 겹침(Cross-Talk) 현상을 최소화했고, TV 테두리의 폭도 16밀리미터(mm)로 줄여 시청 몰입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웨이브vs옵티머스’ 스마트폰 기싸움
두 회사의 차세대 스마트폰 에이스들도 등장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노린 야심작들이다.
삼성전자는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첫 적용한 ‘웨이브’를 전진 배치했다. 최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공략에 나선 전략폰으로 국내서도 기대치가 높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GHz 초고속 프로세서, 기존 AMOLED 대비 5배 이상 선명한 3.3인치 ‘슈퍼 AMOLED’ 액정 등이 관람객 시선을 끌었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 사이트의 이메일, 메신저 등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소셜허브’도 나름 흥미로운 볼거리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력이 합쳐진 스마트폰 웨이브를 토대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2종인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를 부스에 올렸다. 오는 29일 국내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Q는 1GHz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쿼티 키패드과 트랙볼, 네 방향 내비게이션 키로 사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GB에 달하는 내장 메모리를 제공해 단순 계산으로 1MB용량의 애플리케이션 3천여개 설치가 가능하다. 여기에 동영상, 사진 등 멀티미디어 파일 저장 용도로 4GB 외장 메모리를 별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일반폰에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맥스폰’, ‘카페폰’ 등도 함께 전시하며 관람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이 밖에도 두 회사는 노트북, 모니터, 멀티미디어, 가전, 친환경 솔루션 등을 쏟아내며 기술력 과시에 한창이다. 3천명에 가까운 해외 바이어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행사로 인한 수출 상담액 전망치가 6억2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드IT쇼 관람시간은 전시 기간 중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며 관람료는 1명당 5천원으로 행사장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