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에 새 기능을 아무리 탑재해도 차별화가 어렵다. 승부처는 웹이다”
삼성전자가 웹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제품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삼성에 불어 온 웹 소프트웨어 개발 바람과 맥이 닿은 내용이다.
박재현 삼성전자 모바일솔루션센터 수석연구원은 13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삼성동 코엑스서 개최한 ‘ACC2010-클라우드컴퓨팅 컨퍼런스’에서 ‘기기+웹’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설명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기기 사양 중심의 비즈니스가 상징이었다. 해외 경쟁자들보다 먼저 시도한 다양한 휴대폰 디자인, DMB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기기 싸움이 심화되면서 차별화 찾기가 힘들어졌다. 각국 제조 공룡들의 제품 수준은 상향평준화 중이다. 마케팅만으로 가질 차별화도 분명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너도나도 기기와 웹을 연동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 역시 기류에 동참했다. 수준 높은 하드웨어는 기본으로 하면서, 더 질 높은 웹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이폰+앱스토어로 대박을 낸 애플의 전략과도 상당히 닮았다.
박 연구원은 “웹 연동 기능이 없는 하드웨어는 버림 받는 추세다”며 “어떻게 질 높은 웹 서비스를 제공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현재 30% 수준인 4G 비중이 2014년 71%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모바일 웹 수요가 급증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삼성전자가 내세운 전략이 ‘개인용 클라우드컴퓨팅’이다. 기업들이 온라인상에서 소프트웨어를 쓰는 기법을 모바일에 이식하겠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행보를 진행 중이다.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비, 숙달된 엔지니어 확보, 보안문제 해결 등 난관이 산적한 가운데 기업들이 경쟁에 들어간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점수를 받을지 주목된다.
박 연구원은 “구글조차 한주에 두 번 이상 서비스가 마비될 정도로 시스템 운영이 힘들다”며 “성공한다면 지금 겪는 고난 이상의 열매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간과 장소는 물론 운영체제에도 제약받지 않고 사용 가능한 서비스 구축이 궁극적 목표다”며 “통합 콘텐츠 미디어 유통 서비스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