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사(SO)들이 PP에게 지불하는 수신료가 지난해 25%를 넘었다. 하지만 IPTV 등장 후 뉴미디어 플랫폼 경쟁이 가격경쟁에 치우치면서 장기적으로 방송콘텐츠 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전국 99개 케이블SO의 PP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SO들이 전체 방송수신료 1조 1천315억원의 25.2%에 해당하는 2천857억원을 PP 프로그램 사용료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2.9%(532억원) 증가한 것으로 방송수신료 증가율 4.7%(511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PP로 넘어가는 액수가 25%를 넘어선 것은 방통위 정책의 효과를 증명한다. 방통위는 지난해 SO 재허가 조건에 PP 수신료 배분율을 25%로 할 것을 강제했다.
문제는 케이블TV가 처한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다. 케이블TV는 현재 가입자 감소와 저가요금이란 이중고에 처해 있다.
작년 케이블TV의 전체 방송수신료는 IPTV로 빠져나간 가입자들로 인해 증가폭이 주춤했다. 아날로그 케이블TV에서 디지털케이블TV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지만 요금상승폭도 높지 않다. IPTV가 저가요금정책을 내세우면서 케이블TV도 울며 겨자먹기로 요금을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SO가 벌어들이는 방송수입이 줄어들면 PP가 받는 수신료도 비율은 높아지지만 전반적인 액수는 크게 늘지 않는다. 결국 PP는 기존처럼 광고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케이블TV 업계는 방송시장에서 벌어진 요금경쟁을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에서 플랫폼과 콘텐츠가 동시에 발전하기 위해서는 요금경쟁을 벌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개최한 ‘디지케이블 비전 포럼’ 1차 토론회에서 업계는 유료방송 시장 정상화를 위해 SO, PP가 한목소리를 내자는데 합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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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럼에 참가한 SO, PP 임원들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저가 출혈경쟁에 노출돼 산업발전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케이블TV협회 측은 “이를 위해 케이블TV 채널브랜드 강화와 유료방송시장 발전을 위한 공동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