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기어] USB 미니백열등

일반입력 :2010/04/26 08:56

아이디어홀릭 제공

얼마 전 인텔이 USB3.0을 지원하는 대신 ‘라이크 피크’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USB는 다양하고 많은 옵션을 제공해 준다. 앞으로도 꾸준히 말이다.

USB는 PC와 사용자가 가까워지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다. 패러렐, 스카시, PCMCIA 등 크고 복잡한 연결구조에서 작고 편리한 구조로 바뀌면서 많은 기기들의 연결을 손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실제 현재 거의 대부분의 디지털기기의 연결방식은 USB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 이슈가 되는 스마트폰, 아이폰도 USB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 USB가 사라진다? 플로피를 거의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플로피가 사라지는데 대략 5년 정도가 걸렸으니 USB는 그것보다 길면 길었지 짧지는 않아 보인다. USB30이 되었든 라이트 피크가 되었든 사용자는 충분한 시간을 벌 것이며 그 안에 얼마든지 USB를 즐기며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USB의 등장으로 사용자는 PC를 좀 더 효율적으로, 좀 더 재미있게 즐기게 되었으며 PC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USB메모리, USB 리더기는 이제 하나의 패션이다. 메모리 용량이 얼마냐가 관심이 아니고 얼마나 이쁘냐가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값싸고 적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겠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USB 액세서리를 찾고 즐기리라는 사실 또한 정답일 것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 또한 USB를 이용한 소품인데 과거 백열등을 연상케 하는 제품이다.

심플한 브리스타 패키지에 제품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백열등 느낌을 최대한 살린 제품으로 분위기에 맞추어 전구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는 반투명 백열등 느낌이고 하나는 투명 백열등 느낌을 살리고 있다. USB단자와 와이어케이블, 소켓의 3가지 구조로 심플하며 와이어방식이라 튼튼하면서도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일본 트러스트 테크놀로지사의 [쇼와(昭和) 낭만 시리즈]의 한 제품으로 실제 미니 백열등을 5V로 변환시킨 제품이다. 제조사의 설명을 빌리면 세계최초라고 한다. 여기서 잠깐 일본의 쇼와(昭和) 니 헤이세이(平成)니 하는 연도표현에 대해서 알아보자.

쇼와나 헤이세이는 천황의 연호를 일컫는 말이다. 쇼와(昭和)는 1926년 12월 25일부터 1989년 1월 7일까지이며 1989년 1월 8일부터는 헤이세이(平成)로 표현한다. 즉 2010년 헤이세이 22년(平成 22年)이 되는 것이다. 쇼와 낭만 시리즈는 쇼와시기의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의 7080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본도 6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제품에 대한 동경이 있는데 아무래도 힘들고 부족한 시기의 문화나 놀이에 대한 추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너 혹시 백열등 밑에서 본 거 아냐?”라는 농담이 있었다. 그림자가 짙고 약간 뽀얀 느낌의 백열등 밑에서 보면 실물이 왜곡되어 보여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 가끔은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경찰서 취조실일 것이다. 깜깜하고 사방이 막힌 좁은 방안에 철재책상과 역시 철재의자 2개, 그리고 머리 바로 위에 갓이 달린 백열등이 하나가 달려있다. 한참을 깜깜한 방안에 가두어 두었다가 갑자기 험악한 형사가 들어와서는 백열등을 켜고는 얼굴을 들이밀고 다 불지 않으면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말이다.

USB는 이제 컴퓨터간 자료를 백업하거나 싱크하는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최근 분위기를 보면 전통적인 사용방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가습기, 캔워머, 타이머, 선풍기, 피겨, LED조명 등 잠시라도 심심한 걸 못 참는 사용자를 위한 소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LED조명이 아닐까? LED가 성능이 개선되어 적은 전원으로도 어느 정도의 밝기를 낼 수 있게 되자 수 많은 USB조명관련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이 키보도를 비추는 용도거나 아니면 무드 등 수준이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LED조명은 아니고 백열등을 아주 조그맣게 만든 실제 백열등이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 백열등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제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정말 촬영해 놓은 이미지를 보아도 보통의 LED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향수가 느껴지기도 한다. 단, 실제 조명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물론 다른 USB LED조명들도 마찬가지다. 무늬만 조명일뿐 실제 책을 읽고 생활을 하기 위한 조명으로는 부족하니 그런 용도라면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님을 알아두자. 잠깐 무엇인가를 확인하거나 주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 사용하는 보조 조명일 뿐이다.

미니 모델이지만 최대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갓이나 전구에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 같다. 전구고 투명과 반투명을 여분으로 준비하여 분위기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하였다. 애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래 인류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만큼 큰 영향을 미친 전구지만 최근엔그 역할을 LED로 넘겨주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조명이 LED로 전환되어 가고 있으며 책상용 스탠드 조명은 상당부분 LED로 바뀌었다.

USB액세서리들은 메모리나 리더기처럼 핵심적인 기능이 없는 단순 액세서리에 불과하지만 지루한 업무환경에 새로움을 만들어 줄 포인트로서의 기능은 다른 어떤 제품보다 뛰어난 것 같다. 또 이러한 기능들이 점점 중요하게 인식되어 최근엔 어떻게 보면 무의미해 보이는 제품들이 종종 출시가 되기도 한다.

인터넷이라는 무궁한 콘텐츠바다가 화면에서 펼쳐지지만 실상 눈앞에서 적각적으로 느낌을 전달해 주지는 못한다. 바로 여기에 USB 액세서리들의 장점이 숨어 있으며 바로 이런 점들을 이용한 콘텐츠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USB, 길게 본다면 결코 주류가 될 수는 없지만, 라이트 피크가 뜬다고 해도 당분간은 주변기기의 핵심을 이끌어 갈 것이며 쉽게 그 자리를 내 주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은 말이다. 라이트 피크가 될지 USB3.0이 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순리겠지만 과거 플로피가 당했던것처럼 허무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조사: 일본 트러스트 테크놀러지

제품명: USB라이트 쇼와 낭만 시리즈

특 징: USB전원을 이용한 미니 백열등

전체길이 약46cm, 갓지름 6cm, 와이어 케이블 약36cm

투명 전구 2개, 반투명 전구 1개, 전구 수명 약 300시간

가 격: 1,280엔(한화 약 15,000원)

포인트: USB전원을 이용한 추억의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