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플래시 기술을 투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던 어도비시스템즈가 애플의 진입장벽을 넘지못하고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어도비는 플래시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용으로 전환시켜주는 플래시 CS5 컴파일러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씨넷뉴스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도비는 지난해말 플래시 CS5' 베타 버전을 발표하고 아이폰 생태계 입성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애플이 CPU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아이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자 우회로를 확보해 아이폰 세계에 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어도비의 전략은 애플이 최근 아이폰4.0 운영체제(OS)를 공개하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애플은 아이폰4.0 약관을 통해 '플래시 CS5'처럼 다른 기술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전환시켜주는 컴파일러 사용을 금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어도비로선 플래시 CS5 개발을 계속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어도비는 아이폰을 포기하는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폰에서 플래시 플레이어와 어도비 에어(AIR)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 구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