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의 이용자 선택권 보호 논의 자리에 구글이 불참, 토종 포털들의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서 ‘모바일 환경에서의 이용자 선택권 보호’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당초 이번 행사 노른자로 지목된 사항은 ‘안드로이드폰’의 구글 검색엔진 기본 탑재 문제였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벼르고 있었다.
이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 탑재하면서 이용자 선택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다른 검색엔진으로 바꿀 수는 있지만 다소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 구글에서는 비즈니스전략 제휴팀 염동훈 상무가 참석 예정이었으나, 행사 전날 이를 철회했다.
구글 정김경숙 상무는 “안드로이드 검색 엔진은 제조사나 통신사가 선택할 문제다”며 “이번 행사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구글 없이 시작한 행사에서 NHN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구글 때문에 모바일 이용자들이 불편하다는 것이 요지다.
NHN 한종호 이사는 “구글 검색엔진이 안드로이드폰 초기화면 상단에 있다”며 “다른 검색 엔진으로 바꾸기 불편하게 만들어 문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PC와는 달리 모바일에서는 기본 탑재 된 프로그램을 쓰는 경향이 짙다”며 “중립성 원칙을 안드로이드폰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다음 유창하 센터장은 “스마트폰 활성화 초기 단계에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정부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두 업체의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NHN과 다음이 이용자 선택권 보호를 명분으로 밥그릇을 챙기려 한다는 것. 안드로이드 자체가 구글의 것이기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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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객으로 참석한 카이스트 김진형 교수는 “NHN과 다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얻어 쓰면서 ‘왜 내 것을 더 안 넣어줘’라고 말한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통신업계는 올해 30종 가까운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 상승세가 전망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