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도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에서도 기업 내부 업무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이른바, 모바일 오피스가 화두다.
SAP코리아, 한국사이베이스, 한국IBM,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대기업이 초기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정대천 SAP코리아 상무는 "모바일 오피스 시장은 어느 업체가 통신사와 연계 솔루션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며 "대기업들이 오피스 오피스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통신사 입장에선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기업일수록 투자대비효과(ROI)가 높다. 솔루션 공급업체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SAP는 그룹웨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IBM과 협력하고 있다. MS와 IBM은 올해 기업환경에서 모바일과 연계한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IBM 로터스 솔루션은 UC를 스마트폰으로 확장시킨 사례다. 그룹웨어, 기업 포털, 메세징, 소셜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합 제공한다. 김욱 한국IBM 로터스사업부장은 "IBM 내부에서는 모바일오피스 사용이 완전히 정착돼있다"며 "기존 모바일기기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프라 저변이 확대돼 시장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MS는 윈도7 및 오피스 솔루션과 연동되는 현업 실무자용 모바일 SW를 제공한다. 오피스 2010은 오는 5월 기업용 버전이 먼저 출시된다. MS는 윈도모바일폰 기반 모바일 오피스와 익스체인지서버2010, 셰어포인트서버2010 등을 연계해 UC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AP의 경우 지난달초 DBMS및 모바일솔루션업체 사이베이스와 협력해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내놨다. 스마트폰에서 SAP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는 솔루션이다.
사이베이스는 이와 별도로 기업 실무자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기업 자산으로 관리하는 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도 제공한다. 대기업을 겨냥한 MDM 솔루션은 수천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도입하는 대기업들이 자체관리에 한계을 느끼게되면 자사 솔루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마트폰과 기업 솔루션의 결합은 널리 쓰이는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 접속 및 결제재, 메일 송수신, 메신저 연동 등이 대표적이다. SAP코리아 정대천 상무는 "그룹웨어를 통한 결제 등 범용 기능을 탑재하는 사례는 있지만 특정 업무용 솔루션을 전사적으로 쓰려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솔루션을 응용하는 수준이 아직은 단말기 및 네트워크 등 인프라 확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분위기를 보면 기업용 솔루션 업계에서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신규 시장 확대는 아직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영업인력 등 실무자를 위한 모바일솔루션을 출시했다. 블랙베리와 아이폰 등 여러 단말기 기종을 지원하지만 국내 고객사례는 아직 없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활성화 소식 이후에도 뚜렷한 시장변화는 느끼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AS 관계자 역시 자사 솔루션에 대해 "국내 모바일오피스 시장 기회는 충분치 않다"며 "만일 모바일시장이 발생하더라도 대기업 쪽 수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