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트위터 한다? 휴대폰라우터 떴다

일반입력 :2010/03/26 19:26    수정: 2010/03/28 21:14

이장혁 기자

무선랜을 탑재한 휴대용 기기가 꽤 많다. 노트북은 기본이고 PMP, 전자사전, 휴대용 게임기, 내비게이션 중에도 무선랜 지원 모델이 나오고 있다.

주변에 액세스포인트(이하 AP)가 있다면 이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해 웹서핑을 즐기거나 음악을 다운받는 등 활용성을 한껏 높일 수 있다. 그런데 무선랜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집에서는 웹서핑이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PC로 하는 것이 훨씬 편하므로 무선랜을 쓸 일이 많지 않다. 밖에서는 학교나 음식점, 커피숍, 쇼핑몰 등 AP가 설치된 공공장소를 이용해야 하는데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AP 사업자의 서비스에 가입해야 되는 곳이 더 많다.

그나마 주로 활동하는 곳에 AP가 설치돼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AP 주변을 벗어나면 접속이 끊기는 탓에 이동중 인터넷 사용도 어렵다.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무선랜이지만 연결 장소를 넓힐 방법이 없지는 않다. 바로 '휴대용' AP를 이용하는 것이다.

웨이브텔레텍(대표 엄기선)은 휴대폰을 무선랜 AP(액세스 포인트)로 바꿔주는 '단비'를 SHOOP(www.shoop.co.kr)에서 판매중이다.

'단비'는 일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 꽂으면 곧바로 무선랜망을 구성해준다. 쉽게 얘기하면 길거리에서도 트위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 바로 단비다. 단비는 일단 휴대폰에 연결되면 무선랜 AP로 작동한다. 설정도 필요 없고 그냥 꽂으면 된다. 무엇보다 CDMA나 WCDMA를 무선랜 신호로 바꿔주기 때문에 전국 웬만한 곳에서 간편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SKT와 KT 서비스에 가입한 휴대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젠더는 통합 TTA20핀과 삼성M20핀 두가지만 지원한다. 아이폰 등은 추후 개발예정이다. 단비는 제품에 동봉된 미니 USB 단자를 통해 별도로 전원을 공급받아 휴대폰을 충전해준다. 전원이 없으면 휴대폰의 전원으로 작동한다. 테더링과 달리 무선랜 기기와 휴대폰을 USB 케이블로 연결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크기가 USB 메모리보다 조금 큰 정도라 휴대가 간편한 것도 장점. 기존 제품처럼 와이브로 서비스에 따로 가입할 필요도 없다. 일단 단비와 연결된 휴대폰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작업도 실행시킬 수 없다. 단비가 장착되면 휴대폰으로 풀브라우징을 맛볼 수 없는 대신 무선랜 AP로서의 역할만 담당하는 중계기로 탈바꿈하게 된다. 자주 사용할 경우엔 이동통신사의 콜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음성 요금제를 데이터 요금제로 변경해야 통신료부담이 줄어든다.

단비는 기존 CDMA나 WCDMA 모뎀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타깃이며 기존 이동통신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론적으로는 256명까지 단비에 동시 접속할 수 있으나 최대 전송속도가 3.2Mbps인 만큼 3명 접속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