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x86 아키텍처 기반 칩을 탑재한 서버 성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유닉스 시스템 중심의 중대형 컴퓨터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닉스를 쓰는 기업중 상당수는 x86서버 성능이 올라가더라도 당장 플랫폼을 교체할 뜻이 없지만 일부에선 비용 절감을 위해 x86서버로의 전환을 고려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인텔과 AMD가 각각 이달말 차세대 x86칩을 발표하는 만큼, x86서버의 중대형 컴퓨터 시장 진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버 업체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고성능 시스템을 겨냥한 x86서버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국IBM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국IBM은 18일 차세대 eX5 서버 아키텍처를 채용한 고성능 x86서버 3종을 발표하고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한국IBM이 이날 발표한 제품은 eX5 시스템 기반 4소켓 x86서버 '시스템5x3850 X', '블레이드센터 HX5, 시스템 x3690 X5'로 대용량 데이터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주요 핵심 업무에 어울린다. 데이터베이스(DB)와 ERP는 그동안 유닉스의 아성으로 불렸던 대표적인 인프라다.
그러나 롤랜드 헤이건 IBM 본사 시스템x 플랫폼 담당 부사장은 2010년은 x86 서버의 변화와 혁신으로 인해 서버 시장에서 게임의 법칙이 바뀌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x86 서버 진보를 이룬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eX5는 x86 서버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버통합, 가상화,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및 주요 핵심업무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서버로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닉스의 대안으로 x86를 고민하는 기업들을 적극 파고들겠다는 것이었다.
한국IBM은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은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차별화됐음을 강조한다. 프로세서는 같아도 서버 전체 성능은 우수하다는 것. eX5 아키텍처 때문이었다.
박완호 한국IBM 시스템x 사업부장은 5세대 아키텍처인 eX5에 기반한 신제품은 기존 모델은 물론, 앞으로 나올 경쟁사들의 고성능 x86서버보다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한다면서 메모리 확장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사보다 60% 이상 많은 가상화 서버 탑재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또 필요할 때 원하는 기능만 구입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돼 소켓당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5를 설치했을 경우 CPU와 메모리간의 대역폭 및 메모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IBM은 이번에 선보인 제품에 어떤 프로세서가 탑재됐는지에 대해서는 차세대 인텔칩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달초 IBM '시스템5x 3850 X'에는 네할렘EX 프로세서가 탑재됐다고 보도했다.
이달말 공식 출시되는 네할렘EX는 2소켓 서버에만 적용 가능했던 네할렘EP와 달리 8소켓 서버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프로세서당 8개 코어가 탑재된 만큼, 네할렘EX를 통해 64코어급 x86서버를 구현할 수 있게된 셈이다.
인텔과 함께 AMD도 차세대 옵테론 프로세서를 이달말 발표할 예정이어서 x86서버의 중대형 컴퓨터 시장 진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