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강세가 계속될까 아니면, AMD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될까?
x86서버칩 시장에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던져졌다.
인텔과 AMD 모두 이번달 신형 x86서버칩을 발표하고 각기 다른 전략으로 지분 확대를 장담하고 있다. 인텔은 성능을, AMD는 가격대비 성능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인텔은 지난해 네할렘EP로 불리는 제온5500시리즈를 내놓으며 고성능 서버 시장에도 x86칩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네할렘EX는 네할렘EP 상위 버전으로 성능면에서 탁월한 향상을 이뤘다는게 인텔 설명.
네할렘EX는 8코어 기반으로 2소켓 이하 서버에만 탑재할 수 있는 네할렘EP와 달리 네할렘EX는 4소켓과 8소켓 서버에도 탑재할 수 있다. IBM은 지난 2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전시회에서 인텔 네할렘EX 프로세서를 탑재한 x86서버 'X3850 X5'를 공개한 바 있다. 18일 국내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델 등 다른 서버 업체들도 이달말을 기점으로 네할렘EX 기반 x86서버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샤논 폴린 인텔 제온 플랫폼 마케팅 담당 디렉터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네할렘EX가 몰고올 유례없는 성능 향상을 예고했다.
AMD도 이달말 옵테론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 AMD는 옵테론 4000(코드명 리스본)과 6000시리즈(코드명 매그니 코어)를 선봉에 내세웠다.
회사측에 따르면 옵테론4000시리즈는 1~2소켓 서버용 제품으로 4~6개 프로세서 코어를 탑재한다. 메모리 채널은 두개까지 지원한다. 공략 대상은 비용에 민감한 기업들. 이메일이나 협업과 같은 분야에 적합하다. 가격대비 성능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6000시리즈는 2~4소켓 서버를 위한 것으로 8~12개 프로세서 코어가 탑재된다. 데이터베이스(DB) 및 가상화 환경 등 중량감있는 핵심 업무를 겨냥했다.
WSJ은 AMD가 옵테론 시제품을 앞세워 보급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일반 유통 시장 공략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MD코리아는 올해 서버칩 사업의 핵심 전략중 하나로 유통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서버칩 시장은 인텔의 무대였다. 머큐리리서치 자료를 보면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x86서버칩 시장에서 90.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1년전 88.6%에서 늘어난 것이다. 반면 AMD 점유율은 11.4%에서 9.8%로 떨어졌다. AMD는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프로세서를 4개 탑재할 수 있는 4소켓 서버 시장에서 인텔을 능가하는 가격대비 성능도 강조하기로했다.
인텔과 AMD의 신제품 발표로 x86 서버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보다 빠른 속도로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화 환경 확대로 고성능 x86서버 시장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델의 브래드 엔더슨 부사장은 "기업들은 매우 다양한 워크로드(업무)에서 x86서버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메일이나 웹사이트 운영은 옛날 얘기고 지금은 데이터베이스및 다양한 핵심 비즈니스 운영에 투입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x86서버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20% 늘었다. 1년전과 비교하면 13% 증가했다. 서버 가격이 떨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물이다. 가상화가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적은 하드웨어 자원으로 보다 많은 컴퓨팅 업무를 가능케 하는 가상화의 확산으로 서버 판매량은 타격을 입었지만 대신 고성능 x86서버 시장은 커졌다는 것이다. 가상화는 보다 강력한 시스템 성능을 필요로 한다. 메모리칩도 상대적으로 많이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