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모바일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이른바 쓰리스크린이 화두다. 그런만큼과 통신과 방송 서비스 업체들을 잡기 위한 플랫폼 업체들의 행보도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그중 하나다. 쓰리스크린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플리오를 앞세워 국내외 통신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MS의 쓰리스크린 전략은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처음 공개된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폰7 시리즈'가 관심을 사로잡았다. MS는 윈도폰7을 통해 쓰리스크린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쓰리스크린은 PC, TV,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에서 동일한 자료를 복사하는 과정 없이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사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웹의 성장과 함께 PC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고 최근에는 휴대폰, 모바일 인터넷 기기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힘입어 콘텐츠 유통의 전략적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PC에서 누렸던 경험을 제공할만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고화질 TV가 맞물리면서 과거와는 달라진 UX를 제공하는 쓰리스크린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MS 내부에서도 쓰리스크린은 대단한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MS 통신미디어사업본부의 오스틴 뮐린더 부사장은 윈도 라이브를 통해 사용자들이 윈도폰과 X박스 라이브 화면에 접속할 수 있는 멀티 스크린 범위는 휴대폰, PC, 넷북, TV에 이른다면서 MS는 하나의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아키텍처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쓰리스크린 확대를 위해 MS는 통신 및 방송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에 적극 나섰다.
뮐린더 부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팽창에 따른 모바일 데이터, 모바일 보이스 소비 증가는 성장 잠재력을 높여주고 있지만 다양한 기기와 네트워크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연간 2%이하로 매우 미미하다는 것은 통신 사업자들이 당면한 도전 과제라며 통신 업체들이 MS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게 핵심 전략이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MS 기술을 이용해 자신들의 강점을 강화하고 동시에 소비자와 기업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준다는 설명. 그는 이같은 협력은 통신사들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용이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텔스트라와 싱가포르 싱텔 사례를 들었다. 싱텔의 경우 휴대폰부터 중소기업용 이메일 호스팅 서비스는 물론, MS IPTV 솔루션을 활용해 IPTV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싱텔이 구축한 직원용 소셜 네트워킹 허브는 M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것인데, 페이스북 같은 다른 서비스도 함께 탑재되어 있다.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MS는 현재 KT나 SK텔레콤 등 통신 업체, CJ같은 케이블 사업자와 협력을 맺고 있다. 뮐린더 부사장은 SK텔레콤, 삼성과 휴대폰 사업에서 긴밀한 관계에 있으며 이들 업체와 소비자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주 논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