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저가 스마트폰을 전진 배치했다.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과의 승부수로 싼 가격을 띄운 것.
LG전자는 10일 국산 첫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모델명 LG-KH5200)’을 출시했다. 가격이 60만원 정도. 80만원대 후반인 옴니아2나 아이폰3GS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KT의 2년 약정 스마트폰 요금제와 제조사 장려금을 합칠 경우, 공짜로 구입 가능하다.
지난 1월에도 LG전자는 스마트폰 ‘210시리즈(모델명: LG-SU210, KU2100, LU2100)’를 60만원대로 출시했다. 스마트폰 후발 주자인 LG전자에게 저가는 주요 경쟁력이다. 올해 출시할 20여종 스마트폰 가격 정책을 유연하게 잡기로 했다. 일단 보급률과 점유율을 올리자는 행보다.
조성하 LG전자 MC한국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을 더할 전략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품 성능은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 평가다. ‘싼 가격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도 나왔다.
‘안드로-1’의 경우 운영체제가 낡았다는 것이 가장 큰 지적사항이다. 1.5 버전 안드로이드를 탑재, 2.1 버전의 다른 스마트폰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중앙처리장치(CPU)는 528MHz로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할 안드로이드폰 800MHz에 한참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최근 1GHz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했다.
이 밖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영상통화 기능이 빠진 것도 눈에 띈다. 한국 휴대폰 사용자들이 꽤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할 안드로이드폰 가격을 90만원대로 잡았다. 가격은 LG전자 제품들 보다 비싸지만 안드로이드2.1, 영상통화 및 DMB 지원, 800MHz 기능들을 갖췄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그동안 쌓아온 휴대폰 역량을 집결시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고 말했다.
가격을 내린 LG전자와 성능을 내세운 삼성전자 간의 안드로이드폰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