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앱스토어 갈 길은?’
독자 앱스토어 개발에 한창인 LG텔레콤이 고민에 빠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3사 앱스토어 통합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지난 5일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의 앱스토어들을 상반기 중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개발자들이 각 앱스토어에 맞게 서로 다른 플랫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을 막기 위함이다. 규모를 키워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통신3사 대표들도 이에 합의했고, 내달 실무진이 모여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LG텔레콤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 앱스토어에 찬성했지만 심기가 편하지만은 않다.
LG텔레콤은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오즈 앱스토어’를 올 초부터 준비해 왔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을 ‘숍인숍’ 형태로 유치하고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 검색기능도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선발 주자로 독자 앱스토어를 운영 중인 KT, SK텔레콤을 견제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앱스토어 경쟁에 뒤늦게 뛰어드는 만큼 차별화 전략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LG텔레콤은 강조한다.
문제는 ‘통합 앱스토어’로의 ‘오즈 앱스토어’ 흡수가 확정되면 차별화 전략은 의미가 희석된다는 것이다. 전략의 큰 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물론, KT와 SK텔레콤도 통합 앱스토어 체제에서 개성을 내세우기 힘들다. 다만, 아직 앱스토어를 내놓지도 못한 LG텔레콤보다는 통합 앱스토어 내 지분 확보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방통위의 통합 앱스토어 계획 발표 후 여러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상황이 흐르자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이 직접 나서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11일 기자 간담회서 통합 앱스토어에 맞춘 전략 수정 문제를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LG텔레콤 관계자는 전했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연대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금의 개별 통신사 앱스토어로는 국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