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화면 위에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술이 디지털 사용자 경험(UX) 분야에서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AR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과거와는 다른 UX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위치기반서비스(LBS)와 AR 기술간 결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에 기반한 모바일 전자상거래도 확산되는 모습. AR 기반 서비스는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을 함께 보여줘 사용자들이 다양한 부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어떤 건물을 비추면 건물 어디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홈페이지 주소나 전화번호는 무엇인지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AR 대중화 이끈다
AR이 일반 사용자들을 파고드는 것은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무관치 않다. 스마트폰은 카메라, GPS 기능에 통신 기능까지 갖춰 다양한 AR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AR열풍이 일기 시작한 것은 레이아(Layar)로 불리는 AR브라우저가 나오면서부터다. 이후 어크로스에어, 세카이 카메라 등 레이아와 경쟁하는 플랫폼이 나오면서 AR 브라우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됐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어크로스에어'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면 인근에 있는 맛집, 극장, 서점 등 주변 지역정보로 제공한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트위터나 구글 검색과도 연동된다. 해당 위치에 관련해 트위터에 올라온 정보는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구글 검색 서비스도 쓸 수 있다는 있다는 얘기다.
위치와 결합이 가능한 만큼, AR은 다양한 산업에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R이 모바일 킬러앱으로 불리는 이유다. '제 4의 불' 저자이자 파워 블로거인 우리들병원의 정지훈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은 정지훈 소장은 AR과 LBS를 결합하면 부가가치를 많이 만들 수 있다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AR을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서도 AR 기반 서비스 확산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자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켓 플레이스 '티스토어'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증강현실서비스 '오브제'를 발표했다.'오브제'는 사용자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보는 실제화면 위에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결합하여 보여준다.
예컨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관련 정보가 궁금하다면, 휴대폰 카메라 화면을 세종문화회관에 비추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바로 세종문화회관 예약 전화 연결, 공연 관련 인터넷 사이트 검색 등이 가능하다.
LG전자도 AR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을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가 선보일 AR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거리를 비추면 사용자 위치 주변의 지역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제니텀이 제공하는 '아이니드커피'란 아이폰용 AR 애플리케이션도 주목된다. 아이니드커피는 아이폰 사용자가 원하는 커피전문점을 검색하면 사용자 반경 5Km 안에 있는 커피 전문점 정보를 제공한다.
■전자책과 교육 분야도 확산될 듯
AR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위치라는 변수를 감안했을때 앞으로도 모바일 환경을 강하게 파고들 전망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의 유망 10대 기술 중 하나로 AR을 꼽고 있다.주니퍼리서치도 모바일 AR 시장이 2010년 200달러에서 2014년에는 7억 3200만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본부장은 AR은 현실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면서 유용성을 가미한 서비스를 개발하는게 관건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외에 이동성을 갖춘 넷북이나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기기와 접목될 가능성도 있다. 정지훈 소장은 넷북이나 아이패드는 스마트폰과는 다른 AR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전자책이나 실제 출판물들도 AR과 궁합이 맞는 분야로 꼽힌다. 패션잡지 에스콰이어는 이미 오프라인 출ㅇ판물에 AR기술을 삽입했다. 독자들은 기사에 들어간 AR코드를 카메라로 비추면 관련 정보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교육 분야에서도 AR은 활용 가치가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정지훈 소장은 AR은 현실 비즈니스와 응용하기가 쉽다면서 쿠폰이나 전단지 발행도 AR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AR 및 LBS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에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진행중이다. 삼성SDS 최정아 책임연구원은 AR의 경우 B2C부터 파고들겠지만 B2B 시장도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AR 기술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아직은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브라우저 부문에서 외국 업체들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 정지훈 소장은 시작한지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 상용화된 AR 기술이 성장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