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방송을 시청하는 사용자들이 급증세다. 지상파DMB 업계는 파이를 뺏기고 있다며 우려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MBC와 K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주문형비디오(VOD)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방송 애플리케이션을 이달 출시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지상파 시청 확대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비록 저작권 문제로 인해 실시간 방송은 제외했지만, 방송계는 적잖은 수요 창출을 기대 중이다.
MBC 관계자는 “뉴스와 교양,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VOD 제공 애플리케이션을 전략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은 실시간 방송 애플리케이션도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에 올렸다. 2주만에 누적다운로드 1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 30만명 중 3분의 1이 설치한 셈이다.
게다가 불법 스트리밍 방식으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도 유통중이다. TVU라는 애플리케이션은 MBC와 KBS는 물론 국내외 지상파 방송의 스마트폰 시청도 가능케 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DMB 업계는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손을 놓고 있으면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희주 지상파 DBM 특별위원회 대회협력실장은 “실시간 방송을 아이폰으로 보는 것을 실제로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며 “이제 지상파DMB 방송은 소비자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일단은 스마트폰을 우군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나왔다. 이통사와 협의를 통해 DMB2.0 기능을 향후 출시하는 스마트폰들에 넣겠다는 것. DMB2.0 탑재는 지난해까지 일반폰 위주로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아직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DMB 업계는 협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 실장은 “지상파DMB도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며 “DMB2.0 스마트폰 탑재 외에도 여러 대책들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DMB2.0
DMB 방송과 데이터방송을 직접 연동시켜 송출하는 양방향데이터방송서비스다. 화면상단에 영상이 나오고 하단에 데이터 정보가 제공된다. 시청자는 뉴스, 재난정보, 날씨, 경제지표 등의 데이터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