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높은 '신차급 중고차' 뜬다

일반입력 :2010/02/26 13:53    수정: 2010/02/26 15:18

이장혁 기자

새 차를 살까, 중고차를 살까?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 질문이다. 깨끗하고 세련된 외관에 먼지 하나 때묻지 않은 시트, 자신이 첫번째 주인이라는 만족감까지. 이처럼 신차의 매력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역시 고민이 되는 것은 가격이다. 게다가 출시된 지 얼마 안된 모델이라면 만만치 않은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신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중고차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남의 손을 한 번 거친 차’라는 것이다. 전 주인의 운전습관이나 주행거리에 따라 차량 관리 상태와 성능이 좌우되기 때문에, 신차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중고차는 매력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신차를 원하는 까다로운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중고차도 있다. 바로 신차급 중고차다. 신차급중고차란 일반적으로 등록된 지 1년 미만으로 최근 출시된 차량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신차급중고차는 자동차 구입가격을 신차 대비 15~25%까지 절약할 수 있는데다, 주로 소비자의 변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매물이기 때문에 무사고차량이 많으며 주행거리도 짧아 신차의 느낌 그대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신차급 중고차의 가격이 싼 이유가 ‘자동차세금’에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는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공식을 적용시켜 세금이 부과되는 반면, 중고차는 신차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중고차 잔가율'을 통해 결정되는 과세표준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

신차구입시 공급가격을 제외한 신차가격에 연식에 따른 가치하락분을 수치화한 비율을 잔가율이라고 하는데, 이 잔가율과 신차 공급가격을 곱한 값이 바로 과세표준이 된다. 과세표준에 각각의 세율을 곱해서 등록세 5%, 취득세 2%, 공채매입액 6%를 곱하여 세금을 산출하는 것이다.

신차급 중고차가 싼 이유의 가장 큰 원인은 중고차 잔가율에 있다. 중고차 잔가율은 1년이 경과될 때마다 매년 3~11%씩 감가되고 최근 연식일수록 감가되는 비율이 더 크다. 또 감가율이 가장 큰 시기는 신차에서 중고차로 변경되는 시기, 즉 신차를 등록하는 시점부터다.

그렇다면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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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의 신차급중고차 할인전에 등록된 기아 K7 VG 270럭셔리 2009년형의 중고차가는 3천150만원. 옵션에 따라 2010년형도 3천150만원부터 3천29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중고차를 사면 신차보다 최대 140만원까지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주행거리가 짧아 성능이 신차와 큰 차이가 없고 차량 관리 상태도 양호해 새 차 같은 중고차인 신차급 중고차. 가격과 새 차의 산뜻한 느낌, 모두를 잡고자 하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