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떨어지는 내비게이션, 운전자들이 흔하게 겪는 골칫거리이긴 하나 자칫하면 안전운전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내비게이션 사용자중 유리흡착식 거치대 사용자 79.7%가 이 같은 부착력 문제를 겪은 바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이 24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온도변화나 충격 등에 의해 내비게이션 거치대가 떨어질 경우 제품 액정이 파손되거나 운전 중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컸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기온변화가 큰 동절기 시즌에 가장 많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이 내비게이션 거치대 신제품 5개와 1년 이상 사용한 제품 5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험한 결과 영하 15도에서 6시간 동안 실시한 저온시험에선 2년 이상 사용한 4개의 제품이, 85도 고온시험에선 2년 이상 사용한 4개 제품 중 2개가 탈락했다. 자동차 앞 유리에 장기적으로 부착해서 사용할 경우를 고려해 시험한 결과 신제품 1개 제품이 26일 경과 후에 탈락됐고, 이외 신제품 4개는 관측결과 6주간 탈락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내비게이션 거치대 관련 불만 상담 내역은 200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모두 113건.
여기엔 거치대 흡착력이 약해져서 내비게이션이 추락하거나 액정이 파손된 경우가 가장 많았고(64건, 57%), 특히 동절기(12월~2월)에 피해가 집중(30건, 46.9%)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겨울철 내비게이션 거치대가 탈락할 위험이 있음을 판매 전 소비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으며, 업계에선 거치대를 소모품으로 간주, 오래 사용한 경우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소비자원은 운전 중 DMB시청에 경각심을 알리는 자료를 통해 DMB 시청은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 보다 위험한 것이라며 “운전 중엔 내비게이션 화면 조작이나 DMB 시청을 스스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회에선 운전자준수사항에 운전 중 DMB 시청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13일 발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