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발표한 넷북용 운영체제 '크롬OS'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구글은 지난주 제품 시연 행사를 열고 크롬OS 데모를 진행한데 이어 소스코드도 공개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넷북에 직접 설치할 수 있는 베타버전은 아직 없다. 구글은 "개발자들은 소스코드를 변환해 웹 애플리케이션(이하 웹앱) 호환성을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S 대변인은 "공개된 사실을 보면 (크롬은) 개발 초기단계인듯 하다"며 "MS고객들은 다양한 기종과 크기의 PC에 윈도7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이날 시장의 호응을 가리키며 "출시일로부터 같은 기간 동안 '비스타'에 비해 '윈도7' 판매량이 두 배 많다"고 말했다.
구글 관계자는 "크롬OS기반 넷북은 7초만에 시동하고 이후 3초 안에 웹앱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롬 OS는 빠른 부팅과 웹앱 실행을 위해 바이오스(BIOS)기반 부팅 시스템을 걷어내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만을 지원한다.
우디 홉스(Woody Hobbs) 피닉스 테크놀로지 CEO는 "7초는 너무 길다"며 "사용자들은 넷북을 스마트폰처럼 ('켬' 단추 하나 눌러서 즉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닉스 테크놀로지는 '하이퍼스페이스(HyperSpace)'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리눅스기반의 '인스턴트-온(instant-on)' 운영체제다. 홉스 CEO에 따르면 인스턴트온 기술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일초만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마크 리(Mark Lee) 디바이스VM CEO는 "구글은 자사 브라우저와 웹앱을 편애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외 사용자들을 잘못된 방식으로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바이스 VM의 스플래시톱(Splashtop) 플랫폼은 시동 몇초만에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며 야후 또는 바이두를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한다.
리 CEO는 "중국에서는 검색엔진으로 구글이 아니라 바이두를 선호한다"며 "내년말 크롬OS를 탑재한 넷북이 첫 선을 보일 때 스플래시톱이 일억 대의 PC에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리크 크림(Tariq Krim) 졸리클라우드(Jolicloud) 설립자는 "크롬OS의 웹 지향성은 성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롬OS는 로컬 환경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 설립자는 "무선랜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 오픈오피스 등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건재하다"고 말했다.
짐 젬린 리눅스재단 회장은 "크롬의 장점은 곧 모블린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젠린 회장은 "크롬이 선보인 기술 대부분은 모블린 프로젝트에서 기원한 것"이라며 "이를테면 빠른 부팅 기술도 모블린이 먼저 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OS 개발에는 우분투 리눅스로 유명한 캐노니컬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노니컬은 "시장잠식 가능성은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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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케니언 캐노니컬 OEM서비스부문 부사장은 "두 OS는 일부 핵심 구성요소를 공유한다"면서도 "구글 크롬OS는 우분투에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분투는 계속 웹과 네이티브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범용OS로 남을 것"이라며 "특화시킨 하드웨어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