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전자경매사이트 이베이가 먹통이 되면서 고객들의 분노를 샀다. 이베이는 이 다운사태에 따른 거액의 손해배상까지 물어야 할 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1일 전세계 수백만명의 쇼핑객들이 연말선물을 사기 위해 이베이로 한꺼번에 몰린데다 리스트에 올린 매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이베이사이트가 다운됐다고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사이트 다운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1시(태평양표준시 PST)에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이베이 사이트에 접속한 수백만명의 쇼핑객들은 처음에 웹사이트에서 아이템을 검색할 수 없었다. 이기간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몰린 피크타임이었는데 컴퓨터서버의 오작동이 발생해 고객들에게 혼선을 빚었다.
이베이는 사고원인에 대해 올해 휴가기간 동안 팔 물건들의 수효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베이는 2억개이상의 물건을 올려놓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33% 늘어난 숫자다.
이 사고는 최근에 있었던 인터넷관련 서비스 오작동사고로는 최악의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베이는 고객들에게 사고에 따른 엄청난 돈을 물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베이는 “최선결 과제인 불통사태 해결에 이어, 이베이를 이용한 물건판매자들의 경제적 손실을 산정하고 그에 상응해 배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베이에 접속한 많은 판매자들은 “시스템 다운으로 인해 더많은 입찰자들이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낮은 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불평했다. 이베이에서 팔 물건들은 보통 7일~9일 동안 이베이에 진열되며 입찰가격은 마감일날 경쟁자들간에 경합하면서 급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 판매자는 인터넷 포럼에 “우리는 일주일 전에 99센트에 올린 수많은 경매물건을 오늘 마감하려 했는데 이는 160달러까지 오를 것이었는데 5달러84센트에서 42달러사이에 낙착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베이의 G베이엠포리엄스토어를 통해 C,DDVD를 판 밴쿠버에 사는 제프리 홀랜드라는 이름의 상인은 그의 손실이 500~6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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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이베이에서 물건을 팔려는 사람이 급증하는데다 이베이가 예비 판매자들에게 적극 물건판매를 장려하면서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판매자들은 이에 대해 시스템부하를 증가시키는 정책이라며 비난했다.
이베이는 운영초기인 10년 전 잦은 시스템고장을 일으켰지만 그동안 안정을 찾아왔다. 홀랜드씨는 “이번 사태는 최악의 사태로 기록될 것이며 많은 이베이 사용자들이 여기서 생계를 꾸리고 있기 때문에 10년전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