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기어] 다이어리

일반입력 :2009/11/09 09:30

아이디어홀릭 제공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바쁜 것 같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해야 하는 의미에서는 소비자나 생산자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다이어리가 아마도 가장 활발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도 벌써 10년 가까이 다이어리를 써오고 있고 매년 연말이 되면 서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기웃거리며 다이어리 코너를 둘러 보지만 결국 매년 사용하던 것으로 선택을 하고 만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들어간 것은 너무 어려 보이고 사진만 들어간 것은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또 전통적인 업무용 다이어리(플래너)도 있지만 너무 딱딱한 것이 싫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필자나 필자와 비슷한 스타일의 남자들에 국한된 이야기이며 많은 여성들과 생산자들은 매년 가을이 깊어지면 다이어리에 대한 번뇌 또한 깊어지는 것 같다. 뭐 소비자들이야 선택의 다양성으로 약간의 혼란이 있겠지만 그만큼 자기의 취향에 맞춘 제품을 찾을 확률은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다이어리나 플래너라고 불리는 이러한 노트류는 정말 연말이 절정의 시기인 것 같다. 많은 업체들이 다이어리 하나에만 집중을 하며 또 많은 온라인, 오프라인 쇼핑몰에서 다이어리를 메인으로 노출하고 판매에 열을 올린다.

다이어리는 업무용의 딱딱한 일정표 형태의 다이어리에서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들어간 다이어리, 그리고 최근 유행인 포토 다이어리로 형태가 변화해 오고 있으며 플래너는 속지의 변화보다는 커버의 변화를 통해 차별화,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디지털기기로 다이어리를 대신하는 사용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개를 구매하지는 못하지만 연말이면 신제품 못지않게 다이어리의 형태나 디자인, 아이디어들을 체크해 보는 것도 필자에겐 재미있는 일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도 그런 다이어리 중에 하나이며 포토 다이어리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아이디어북으로 분류를 하고 싶은 다이어리다.

일반적인 포토 다이어리에 빨강머리 앤을 활용한 구성이 무엇이 특별한 것일까? 형태나 기능은 보통의 디자인 다이어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단 두께는 1.5배쯤 두껍고 매 페이지마다 서울의 일상을 담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으며 그 사진을 앤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가진 제품이다. 제품명은 Hello, Seoul이다.

출근길에 퇴근길에 날다마 접하는 풍경 그래서 너무나 무덤덤하게 지나쳐 버리는 일상에 발랄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를 일러스트로 그려넣은 것인데 몇 페이지를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전체 페이지를 그렇게 구성하였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다.

구성은 연간계획, 월간계획, 데일리노트, 일반 노트 등 다이어리에 필요한 구색을 갖추었고 180°로 완전히 펼치거나 접어도 페이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재본이 되어 있다.

사진을 찍다보면 문득문득 다른 사람의 시각이 궁금해 질때가 있다. 한 장면을 두고 “저 사람도 나와 같이 느낄까? 저 신호등은 지나가는 차나 사람을 어떻게 볼까?”등 다른 시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며 또 어떤 장면에서는 “뭐만 있으면 훨씬 재미있거나 멋지겠다”라고 생각할 때도 많은데 Hello, Seoul에서는 그런 궁금증을 잘 풀어주고 있는 것 같다.

매일 보는 일상, 지루하고 밋밋함의 연속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는 연습을 해 본다면 또 다른 재미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을 찍든 디자인을 하든 시작은 다르게 보기가 아닐까? 그러면에서 단순한 다이어리를 떠나 아이디어북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Hello, Seoul’은 기존의 다이어리와는 확실한 차별화를 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빨강머리 앤을 캐릭터로 활용하여 스스로 사용자층을 국한시켜 버린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디지인 다이어리의 주 소비층이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수긍은 간다.

늘 소품, 잡화, 디지털기기 등을 소개하다 노트류의 다이어리를 소개하니 의아한 소비자들도 많겠지만 다이어리는 소규모 디자인업체들이 일년 중 가장 비중을 많이 두는 작업이며 일반적인 소품 하나보다도 훨씬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제품이니 어떤 다이어리든 가볍게 보지 말자는 당부의 뜻도 숨어있으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에게 일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Hello,Seoul’이 의도가 마음에 들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제조사: 디버거

제품명: Hello, Seoul

특 징: 만년 포토&일러스트 다이어리

떨어지지 않는 안전한 재본

가 격: 14,800원

포인트: 일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아이디어북&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