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디지털케이블방송, DMB 등 디지털 방송업계의 광고수익 창출을 향한 본격적 행보가 시작됐다. 그 출발은 기술 개발과 광고의 접목이었다. 박천성 디지털방송광고포럼 회장은 8일 디지털방송광고포럼 출범 기념 세미나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뉴미디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광고와 기술 개발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첫 발제를 맡은 홍진우 ETRI 방통융합미디어 연구부 부장은 ‘디지털 방송광고 기술’을 주제로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 기술을 소개했다. 홍진우 부장은 “미디어가 디지털화되면서 가능해진 양방향 서비스 기술이 광고와 접목되면 광고효과 극대화, 광고기술 수출 등의 막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눈길을 끌었던 기술은 방송 화면 곳곳에 부가 정보를 삽입해 시청자가 방송 시청과 함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 대화형방송서비스 기술이었다. 예를 들어 드라마를 시청하던 시청자는 출연자의 옷에 포인터를 가져다 놓으면 상품정보와 구매가이드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련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서비스에 사용되는 기술은 각 장면 곳곳마다 관련 정보를 삽입해 다시 하나로 합치는 MPEG-4기술이다. 홍 부장은 “MPEG-4 기술을 사용하면 광고도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승권 디지털케이블포럼 회장은 “광고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PP업체는 곧 아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승권 회장은 “하지만 똑똑한 TV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은 미국보다 한국이 앞서 있다”며 “뉴미디어가 그동안 광고에 너무 소홀했던 점을 디지털 방송광고포럼의 활성화로 만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김재곤 항공대 교수도 “IPTV는 셋톱박스마다 부여된 IP를 통해 고객층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술개발과 광고의 활발한 접목을 위해서 넘어야 할 장벽들도 제기됐다. 홍진우 부장은 “광고를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광고효과 극대화와 광고 확산을 위해 디지털 방송광고 통합DB의 구축을 주문했다. 방송광고 콘텐츠의 파일 포맷 및 부가정보, 콘텐트 유통 프레임워크, 방송광고 소비관련 부가정보 구조 등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고와 관련된 규제의 완화도 주문했다. 홍 부장은 “정부의 규제가 얽혀 있어 지금 당장 기술 개발과 광고의 만남이 활성화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