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도 측정하는 솔루션 '부상'

일반입력 :2009/09/10 15:27

송주영 기자

오는 14일부터 거래소가 사회책임투자(SRI) 지수를 발표한다.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환경, 사회 등에 공헌하는 ‘착한기업’들을 모아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묻는 분위기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사회책임에 대한 요구가 국내 기업환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국내 대기업 중 꽤 많은 기업들은 매년 매출에 대한 공시 자료를 내놓는 것처럼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변화 속에 관련 솔루션 업체의 '지속가능경영' 솔루션도 주류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당장 큰 성과가 나진 않겠지만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솔루션 업체의 의도가 담겨 있다. 특히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분야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눈에 띈다.

SAS코리아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솔루션이란 이름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착한 기업'들이 IT기술까지 이용해 사회책임공헌도를 재겠다는 요구가 아직까지는 많지 않아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다.

SAS코리아 관계자는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SAS코리아의 성과관리 솔루션을 살펴보면 탄소배출량, 환경, 기업 재무구조 등의 관점에서 기업 성과를 평가하도록 기능을 갖췄다.

가령 자동차 회사가 공장을 지을 때 단순히 비용이 얼마 들고 매출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개발, 고용효과 등을 측정, 사회에 대한 공헌을 측정할 수 있도록 기능을 마련해놓고 있다.

SAP코리아도 GRC(지배구조, 리스크, 컴플라이언스)란 이름의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진 않지만 이 솔루션도 기업 지배구조, 환경 관련 성과 등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SAP코리아의 GRC는 이미 사내 주력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제품의 영업은 기업의 사회책임과 연관된 수많은 부분 중 주로 규제와 직접 연관되는 환경 분야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회책임, 환경 이외 지속가능경영 분야가 투자와 직접 연관을 맺게 되면 솔루션을 실제 구축하는 사례도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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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은 당장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은 아니다. 매출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 아니니 돈을 들여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기업도 당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리포트도 더 정교해질 것이고 성과에 대한 측정도 더 세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솔루션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